금융위기 후 서울 단독주택 13%↑…아파트 8%↓

금융위기 후 서울 단독주택 13%↑…아파트 8%↓

입력 2013-11-01 00:00
수정 2013-11-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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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단독 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아파트값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지방에선 아파트가 인기몰이하면서 단독주택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국민은행 ‘KB 부동산알리지(R-easy)’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서울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6억3천814만원으로 2008년 말 5억6천296만원보다 13.4%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2천530만원에서 4억8천435만원으로 8.5%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단독주택과 아파트 간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현재 1억5천379만원으로 2008년 말 3천766만원의 4배로 벌어졌다.

이 중 서울 강남 11개 구의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2008년 말 6억9천418만원에서 현재 7억6천424만원으로 10.1% 뛰었다. 2008년 말 6억2천364만원이던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매매가격은 현재 5억6천994만원으로 8.6% 내렸다.

특히 강남권 단독주택의 중위가격(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있는 가격)은 2008년 말보다 12.3% 오른 7억514만원으로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아파트보다 단독 주택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단독 주택 특성상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추가로 전·월세를 놓고 월세 수입을 거둘 수 있으면서 주택 전체 땅 소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땅 가격이 싼 지방권에선 아파트가 금융위기 이후 인기를 끌면서, 단독 주택 가격과 비슷해졌다.

6개 광역시에서 단독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억9천327만원으로 2008년 말 1억6천766만원보다 15.3% 올랐다.

같은 기간 이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단독 주택의 배에 이른다. 6개 광역시 평균 아파트값은 1억4천639만원에서 1억9천236만원으로 31.4%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서울에선 아파트 가격 거품이 걷히면서 땅 소유와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단독 주택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땅값이 상대적으로 싼 지방에선 공급량이 적은 아파트 인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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