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피크 앞두고 잇단 원전 고장…왜 이러나

전력피크 앞두고 잇단 원전 고장…왜 이러나

입력 2013-12-04 00:00
수정 2013-12-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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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력 피크를 앞두고 원전이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자 고장 원인을 둘러싸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평소에 잘 돌아가던 원전이 유독 중요한 시기에 멈춰서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특히 4일 멈춰 선 한빛 3호기(100만㎾급)와 지난달 28일 가동 정지된 고리 1호기(58만㎾급)는 장기간 재정비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장을 일으켰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측은 “평균적으로는 연간 10차례 안팎으로 원전 고장이 발생한다”며 “올해는 이번 한빛 3호기가 여섯 번째 고장으로 예년에 비하면 그리 잦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력수요 급증기에 고장 사고가 몰리자 한수원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7기가 정지된 상태로 설비용량으로는 2천71만6천㎾ 중 30.2%인 626만6천㎾가 빠져 있는 셈이다. 최대 전력수요가 8천만㎾를 초과하게 될 동계 피크시기에는 원전 가동률이 85∼90%까지 올라가야 한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올 것으로 예고됐던 지난 8월 12일에는 당진화력, 서천화력 등 일부 화력발전기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자 피크 수요를 맞추느라 무리하게 발전기를 가동한 탓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원전의 경우 과부하 문제로 고장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지 않다. 원전은 미리 짜여진 계획예방정비 일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기기를 세우고 정비를 받는다. 원자로 연료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원전에 들어가는 부품이 250만개나 되기 때문에 일단 고장이 발생하면 어떤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찾아내는 데만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고장은 돌발상황이다. 기상여건이나 늘어난 전력수요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또 오래된 원전이라 그렇다고 보기도 어렵다. 새 부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고장을 일으키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원전 고장을 일종의 ‘전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터빈에 연거푸 고장이 발생한다는 건 유지·보수의 기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원전 당국이 최근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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