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 선진국 ‘활발’ vs 신흥국 ‘부진’

지난해 기업공개, 선진국 ‘활발’ vs 신흥국 ‘부진’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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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닷컴버블’ 이후 최고 기록…중국은 ‘제로’

지난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기

업공개(IPO)가 활발했지만, 신흥국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2000년 이후 최고의 IPO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은 22개 기업이 IPO에 나서 596억 달러(63조3천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2년보다 기업 수는 67% 증가, 금액은 28% 증가한 것이다.

경제 지표 호조로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된 것이 IPO 증가 배경이다.

기업 수는 2004년에 기록한 238건 다음으로 많았고, 금액은 2007년에 달성한 504억 달러보다 많아 ‘닷컴버블’ 시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은 지난해 158건의 IPO가 있었고, 303억 달러(32조2천억원)를 조달했다. 2012년에 비해 건수는 6건 줄었지만, 금액은 130% 증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의 영향으로 저금리, 주가 상승,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지면서 유럽의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IPO가 진행됐다.

특히 영국과 독일의 IPO 건수와 금액는 2007년 이후 최고였다.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닛케이평균주가가 연초 대비 53%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전년보다 9건 많은 60건의 IPO가 있었다.

홍콩도 중국 권력 교체와 경기 둔화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IPO가 전년보다 20건 늘어난 68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시아는 일본과 홍콩의 IPO 증가에도 전체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IPO 규모는 347건, 444억 달러(47조2천억원)로 2012년보다 건수는 16%, 금액은 21% 줄어들었다.

신흥국이 몰려 있는 아시아에서 IPO 규모가 크게 감소한 이유는 중국에서 신규 상장된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2년 말 상해종합지수가 2,000선 가까이 떨어지자 신규 물량을 줄이려 지난해에 IPO를 전면 중지시켰다.

이와 함께 신흥국 주식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이 IPO 시기를 미룬 영향도 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선진국 주식시장은 연간 26.3% 상승률을 보였지만 신흥국은 0.9%의 저조한 상승률에 머물렀다.

한국은 지난해 38개 기업이 IPO에 나서 1조3천억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29개, 1조1천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아시아 IPO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합병(M&A) 리서치기관인 머저마켓(Mergermarket)이 전 세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7%가 아시아의 IPO 증가를 전망했고, 특히 중국에서는 중산층 확대와 소비 증가로 모든 업종에서 IPO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큰 두각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 IPO 시장은 주식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대형 기업들이 IPO를 대거 보류했다”며 “이들 기업이 IPO를 재추진하겠지만 기업실적, 원화 및 엔화 환율, 신흥국발 금융불안 등 주식시장과 관련된 이슈들을 민감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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