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많을수록 운동 더 하고, 더 날씬하다

소득 많을수록 운동 더 하고, 더 날씬하다

입력 2014-02-06 00:00
수정 2014-02-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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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흡연·폭음율은 소득 적을수록 높아’건강 불평등’

우리 사회에서는 소득이 많은 계층일수록 더 많이 운동하고, 그만큼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만과 흡연 등 건강 위험 요소는 저소득층에서 더 흔해, 경제 불평등 문제가 ‘건강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6일 보건복지부의 ‘2012년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19세이상 5천500여명을 월가구 소득(가구원 수 고려)에 따라 4개 그룹(상·중상·중하·하)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층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2.2%로 집계됐다.

이 지표는 한 집단에서 최근 1주일사이 격렬하거나 중간 정도의 신체 활동을 일정 기준(1회 10분이상 등)에 맞춰 실행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이에 비해 하위층의 실천율은 상위층보다 7.8%포인트(p)나 낮은 14.4%에 그쳤다. 소득이 평균 정도인 중하위층(17.3%)과 중상위층(16.4%)은 운동 실천율도 상위와 하위 계층의 중간 수준이었다.

남성만 따지면 소득 상위(26.6%)와 하위(17.0%)의 신체활동 실천율 격차가 9.6%p에 달했고, 여성의 경우에도 6.1%p(상위 17.9%·하위 11.8%)의 차이가 났다.

반면 뚱뚱한 정도는 소득과 반비례했다. 소득 상위층의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율은 29.5%인데 비해 하위층은 34.3%로 4.8%p 높았다. 소득 중상, 중하층 중에서는 각각 31.1%, 35.0%가 비만 판정을 받았다. 이 조사에서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허리둘레 기준 비만율(남성 90㎝이상·여성 85㎝이상) 역시 ▲ 소득 하위 25.5% ▲ 중하위 23.1% ▲ 중상위 21.0% ▲ 상위 20.1% 등으로 같은 경향을 보였다.

소득이 많을수록 날씬한 현상은 특히 여성에게서 뚜렷했다. 여성 소득 상위층의 체질량지수 기준 비만율(21.5%)은 하위층(32.4%)보다 10%p이상 낮았다. 허리둘레 기준으로도 여성 하위층(26.5%)의 비만율은 상위층(16.7%)을 약 10%p 웃돌았다.

그러나 담배와 술은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이 더 많이 즐겼다. 하위층의 현재흡연율(평생 담배 5갑이상 피웠고 현재 피우는 사람 비율)은 43.9%에 달했지만, 상위층은 이보다 낮은 39.4%에 그쳤다. 남성의 소득 하위(48.2%)와 상위(40.8%)의 흡연율 차이는 7%p를 넘었고, 여성에서도 4.9%p(하위 10.7%·하위 5.8%)의 격차가 확인됐다.

연간 음주 경험자 가운데 주마다 최소 한 차례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이상(여성 5잔·3캔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인 ‘폭음률’도 소득 하위층(31.3%)이 상위층(25.6%)보다 높았다.

음식을 통해 충분한 영양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주로 저소득층에 몰려 있었다. 소득 하위층의 무려 16.9%가 ‘영양섭취 부족자’로 조사됐다. 이들의 에너지 섭취량은 필요량의 75%를 밑돌고, 칼슘·철·비타민A 등의 섭취도 평균 필요량에 못 미치는 상태이다. 반면 상위층의 이 비율은 8.5%로 거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처럼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건강 측면에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있지만, 아파도 치료비 때문에 제 때 병원조차 찾지 않고 있었다. 하위층의 5.9%는 “최근 1년사이 경제적 이유로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0.9%인 상위층 ‘경제적 이유 미치료율’의 6배를 넘는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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