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로또 1등 당첨돼도 ‘배당금 1천억’에 못미쳐

1년간 로또 1등 당첨돼도 ‘배당금 1천억’에 못미쳐

입력 2014-03-06 00:00
수정 2014-03-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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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몇 번 당첨되는 대박 행운을 맞아야 1천억원이라는 거금을 쥘 수 있을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식을 보유한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1천억원을 넘는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계열사에서 1천78억6천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늘어나면서 이 회장의 올해 배당금도 작년보다 4.4% 증가했다.

이 회장의 계열사별 배당금은 삼성생명이 3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3% 줄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715억원(중간배당과 우선주 배당 포함)으로 78.7%나 급증했다.

더구나 이 회장은 2010년회계연도(1천341억원), 2011년회계연도(1천91억원), 2012년회계연도(1천34억원), 2013년회계연도(1천79억원) 등 4년 연속 1천억원대 배당금 수익을 올리게 됐다.

배당금은 상장기업이 연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주로 현금이나 주식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배당금 1천억원은 일반 소액주주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예를 들어 이 회장이 올해 받는 ‘배당금 1천억원’은 1등 당첨금이 20억원인 로또에 1년 동안 매주 당첨돼도 받을 수 없는 금액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493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어났다. 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정 회장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현대차 222억원, 현대모비스 132억원, 현대글로비스 65억원, 현대제철 53억원 등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286억원으로 전년보다 20.0% 늘어났다.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천250원에서 올해 1천5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대다수 대형 상장사들의 시가배당률은 실제 1%에 못 미쳐 최대주주와 대주주 외에 소액 투자자들에 돌아가는 몫은 많지 않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기준일 주가의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나타낸 지표다.

시가배당률은 삼성전자(0.97%), 삼성물산(0.90%), 삼성생명(0.80%) 등 삼성그룹주들도 1%에 못 미쳤고 현대차(0.90%)와 LG전자(0.30%), 롯데쇼핑(0.40%) 등 다른 대기업의 시가배당률도 2%대인 시중은행 1년 만기 적금금리보다 못하다. 투자 수익률로는 변변치 않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배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는 “국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일본의 절반 수준”이라며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평균 2% 수준으로 2년 전보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상장사 중에 정상제이엘에스와 진양화학의 시가배당률이 7%대로 높았고 텔코웨어(5.20%), 진양홀딩스(4.90%), 인천도시가스(4.60%) 등도 4∼5%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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