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수출 증가세 반전…선진국 경기회복세 타고 ‘순항’
엔화 약세(엔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의 대외 악재 속에서도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5.2% 증가한 497억6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2013년 10월(504억8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실적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6천만 달러로 2.9% 증가했다.
올해 1월 수출증가율이 -0.2%를 기록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2월 1.5%에 이어 3월에는 5%선을 넘어서는 등 점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수입은 455억7천100만 달러로 3.6% 늘었다. 무역수지는 41억9천200만 달러 흑자로 2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1∼3월 누적 흑자는 58억7천700만 달러다.
무선통신기기(수출증가율 32.1%)와 반도체(14.0%) 등 정보통신(IT) 제품의 선전이 지속하는 가운데 자동차(15.9%), 선박(18.7%) 등 주력 품목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에 LCD(-10.4%), 석유화학(-5.0%), 석유제품(-3.5%), 일반기계(-0.1%) 등은 수출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회복에 속도가 붙은 선진국으로의 수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1.1%)이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한 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긴 했지만 철강·일반기계·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15.2%)도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한파 등으로 1∼2월 부진했던 대미 수출(17.0%) 역시 완전한 회복세를 띠었다.
EU에서는 산업기계·선박류·반도체·석유제품 등이, 미국에서는 가정용 전자제품·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3.9%), 중국(4.5%), 중동(4.3%)에 대한 수출도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5.3%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아세안 16.9%, 미국 11.3, EU 9.3%, 일본 5.6% 등의 순이었다.
수입 측면에서는 자본재(9.3%), 소비재(16.3%)가 전체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5대 수입품목을 보면 가스(4.9%)와 원유(0.4%)는 증가한 반면에 철강(-1.9%), 석탄(-14.6%)은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변동이 없었다.
산업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일본 소비세 인상,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일부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선진국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 수출이 2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