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고위임원 연봉,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재벌총수·고위임원 연봉,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입력 2014-04-01 00:00
수정 2014-04-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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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개된 재벌 총수와 대기업 고위 임원들의 거액 연봉을 접한 샐러리맨들이 적잖게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연봉 액수는 그야말로 ‘액면’일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의 오너나 고위 임원들이 각종 활동비와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받는 돈과 유무형의 혜택을 감안하면, 실제 보수는 명목상의 연봉을 훨씬 웃돈다는 것이다.

대기업 A사에서 부사장으로 퇴직한 B씨는 “보통 연봉이 3천300만원인 사원을 위해 회사가 부담하는 총 비용을 3배인 1억원 정도로 잡는다”면서 “최고위급 임원들의 경우 연봉 이외에 품위유지나 원활한 대외업무 추진을 위해 회사가 대신 비용을 부담해주는 액수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고위 임원이 되면 일단 접대비 또는 판공비의 한도가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일상적인 활동에 소요되는 거의 모든 경비를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하게 된다는 게 업계 얘기다.

C사에서 전무로 퇴직한 D씨는 “고위 임원은 식사하고 술 마시고 주말에 골프 치는 등의 모든 경비를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본인 월급은 한푼도 쓸 일이 없다”고 했다.

이 인사는 “주요그룹의 최고위급 임원이라면 개인 통장에 입금되는 급여를 손댈 이유도 없고, 손댈 시간도 없고, 손댈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전무급 이상 임원은 최고급 차량에 운전기사가 지원된다. 기름값, 보험료, 유지보수비, 기사 월급도 모두 회사에서 댄다.

심지어 저녁 식사자리가 늦게까지 이어지거나 주말 골프를 칠 때 발생하는 운전기사의 초과근무 비용도 회사에 청구해 처리할 수 있다.

경조사비 역시 회사에서 지원한다. 자신의 월급에서 경조사비를 해결해야 하는 일반 사원들로선 부럽기 짝이 없다.

건강검진도 직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고 수준으로 받을 수 있게 회사에서 지원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는 직급에 따라 항공편의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을 제공한다.

과거 일부 대기업의 경우 임원의 보너스에 대한 세금까지 회사에서 대납해주기도 했다.

또 실적이 좋은 회사는 상당액의 개인연금을 대납해 노후를 보장해줬다.

한 대기업 전직 임원은 “대기업 임원은 되기가 어려워 별을 단다고 하지만, 일단 되고 나면 연봉 외에도 실제로 누리는 유·무형의 금전적 혜택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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