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한-중 카페리업체 사장 ⅓은 ‘낙하산’

<세월호참사> 한-중 카페리업체 사장 ⅓은 ‘낙하산’

입력 2014-04-23 00:00
수정 2014-04-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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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곳 중 4곳 해수부 간부 출신…”전관예우”

카페리 세월호의 침몰 사고를 계기로 선박 운항을 관리하는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을 해양수산부 출신이 맡고 있는 해묵은 관행이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중국 노선 카페리 선사 11곳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곳의 사장이 해수부 간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사는 위동항운, 대인훼리, 한중훼리, 대룡해운 등이다.

1990년 한중간 최초 카페리를 개설한 위동항운의 대표는 최장현 전 국토해양부 2차관이다. 최 전 차관은 2010년까지 차관을 지냈으며 이듬해부터 4년째 위동항운 대표를 맡고 있다.

위동항운은 인천∼웨이하이, 인천∼칭다오를 각각 주 3회 왕복운항한다.

대인훼리(인천∼다롄) 대표는 이용우 전 해수부 기획관리실장이다. 그 역시 2011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한중훼리(인천∼옌타이)는 해수부 해운선원국장 출신인 박원경 대표가 2000년부터 15년째 사장을 지내고 있다. 박원경 사장이 조만간 고문으로 물러나고 국토해양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을 역임한 이인수 전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이 새 사장으로 오기로 내정됐다는 말도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룡해운(평택∼롱청)의 정홍 사장은 2007년까지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으로 재직하다 퇴임한 경력이 있다.

한중 카페리 노선은 한국과 중국 양측이 50대 50 합작으로 선사를 운영하는 구조라 특히 정부의 입김이 센 특성 때문에 해수부 고위 관료 출신이 특정한 오너가 없는 선사의 대표를 돌아가면서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중 항로는 아직 개방되지 않아 일반 컨테이너 화물선은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간다. 양국 정부가 해운회담을 열어 노선을 협의하는데 그러다보니 해수부 관료들이 전관예우 차원에서 카페리선사 사장으로 가는 관행이 있다”고 23일 말했다.

카페리는 화물과 차량을 함께 싣는 로로선(Roll on, Roll off Ship)이라 사고에 취약해 낙하산 출신 사장이 안전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로로선은 화물칸이 선체 아래에 있어 크레인 없이 선박 경사판을 이용,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선폭이 일반 화물선보다 좁은 것이 특징이다. 선체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등으로 화물의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면 선폭이 좁은 특성상 짧은 시간에 침몰할 수 있다.

2006년 2월 1천여명이 숨진 이집트 알-살람 보카치오 98호를 비롯해 에스토니아호(852명 사망), 헤럴드 엔터프라이즈호(190여명 사망) 등 로로선 대형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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