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아이원아이홀딩스 계열사 주식평가 ‘고무줄’

<세월호참사> 아이원아이홀딩스 계열사 주식평가 ‘고무줄’

입력 2014-05-08 00:00
수정 2014-05-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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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그룹의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면서 매긴 주가의 평가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각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원아이홀딩스가 2008년부터 투자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한 회사의 주가가 과대 또는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2008년 ㈜다판다의 지분 3.62%를 사들이면서 주당 42만원(액면가 5천원)으로 평가했다.

㈜다판다의 총 발행주식수가 5만2천주로 적은 탓에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으로 높은 편이 아니고 비상장 주식이라는 점에서 적정 주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주가 42만원은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00년 설립된 유통업체 ㈜다판다의 당시 주요 주주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와 최측근 인사인 김혜경, 김필배, 송국빈씨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2008년부터 꾸준히 자동차부품회사 ㈜온지구의 지분을 늘리는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5만6천620원이다.

이 가격은 2010년 트라이곤코리아의 이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시 주가인 2만4천원과도 차이가 크다.

㈜온지구는 2009년 국제 금융위기에 거래처 부도 등으로 자본잠식 위기까지 처했었다.

이 회사의 2008년 당시 최대주주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었다.

이어 2010년엔 적자를 면치 못하던 건설업체 트라이곤코리아의 지분 10.3%를 매입하면서 주가를 6만8천원으로 평가했다. 트라이곤코리아의 대주주는 장남 대균씨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지난해 말 이들 3개사의 주식을 ‘시장성이 없는 지분증권’으로 분류했다.

지분을 취득했긴 했지만 이후 주식의 시장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조선업체 ㈜천해지와 화학업체 ㈜아해의 주가를 각각 5천414원, 5천원으로 낮게 매겨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두 회사 모두 세모그룹의 후신 계열사 중에선 ‘알짜’로 꼽히는 곳이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재무제표를 봐도 이들 회사의 장부가액은 매년 상승해 취득가액의 수배에 이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형편이 어려운 계열사의 주가는 높게 평가해 투자하고 실적이 괜찮은 곳은 낮게 평가한 것 같다”며 “비상장 주식이긴 하지만 주가의 과대·과소평가는 각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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