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그룹 2008년 유병언 일가에 ‘배당 잔치’

세모그룹 2008년 유병언 일가에 ‘배당 잔치’

입력 2014-05-11 00:00
수정 2014-05-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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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난 세모그룹 계열사들이 10년만인 2008년 지주사 체제로 부활하면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자식들에게 집중적으로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각 회사의 회계자료에 따르면 세모그룹이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중심축으로 부활하면서 계열사 중 최소 3곳이 유 전 회장 일가와 최측근들에게 2008년 한 해에만 배당금 11억원 정도를 지급했다.

회사별로 보면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 70.13%를 가진 조선업체 ㈜천해지는 2008년 12억6천만원을 배당했는데 유 전 회장 자식들과 김혜경씨가 6억원 이상을 챙겼다.

천해지는 실적에 별다른 기복이 없었는데도 2008년 한 해만 이례적인 배당을 실시했다. 천해지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무려 26.22%에 달했다. 2008년은 천해지의 최대주주가 아이원아이홀딩스로 바뀐 첫 해다.

또 유통업체 ㈜다판다도 2008년 총 3억원의 배당금 중 1억7천만원 정도를 최대주주인 유 전 회장 장남 대균씨와 김씨에게 지급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도 2008년 6억1천만원을 배당했다. 지분율을 따져보면 3억원 정도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차지가 됐다.

계열사들이 2008년 집중적으로 유 전 회장 일가에 배당금을 몰아준 것이다.

당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2007년 10월 설립된 신생회사로 유 전 회장의 자녀들과 최측근 인사인 김혜경씨가 50.31%의 지분을 차지한 사실상 ‘가족 회사’였다.

대균씨는 2008년 8월 서울 서초구 염곡동 부동산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약 1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세모그룹이 주식소각과 부채탕감 등으로 법정관리를 벗어난 2008년 지주사 체제로 부활하는 과정에 유 전 회장 일가가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계열사 배당금의 형태로 자금 일부를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1980∼90년대의 세모그룹이 유 전 회장 1인 회사였다면 부활한 세모그룹은 외형상으론 지주사 체제로 변신했지만 결국 계열사의 ‘종자돈 지원’ 하에 유 전 회장 자식들에게 승계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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