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측, 미국에 ‘아해’ 홍보사이트 급조

유병언측, 미국에 ‘아해’ 홍보사이트 급조

입력 2014-05-15 00:00
수정 2014-05-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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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위기에 몰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이 사진작가로서 그의 예술성을 홍보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미국에서 급조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유 전 회장 측은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던 지난 7일 ‘www.ahaenews.com’(아해뉴스닷컴)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했다. ‘아해’는 유 전 회장이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쓰는 예명이다.

기업 경영과정에서의 횡령이나 탈세 등 혐의에 대해선 침묵하던 유 전 회장 측이 그의 사진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사이트는 부랴부랴 만들었다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웹디자인이나 구성이 조악하다.

도메인 등록자는 린다윤 이라는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 등록자의 주소는 미국 뉴욕주 마운트키스코시의 한 사무실이다. 이 사무실은 유 전 회장의 사진을 판매하려고 세운 아해프레스, 인터넷 판매사이트인 ‘아해프로덕트닷컴’과 주소가 같다.

유 전 회장의 국내 강연 행사를 주최했던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도 동일한 건물에 있다. 이 사이트는 유 전 회장의 사진의 예술성에 대해 칭찬하는 동영상과 기고문 등으로 채워졌다.

특히 유 전 회장의 사진 가치와 사진작가로서 위상에 의문을 나타내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하는 글이 가장 최근인 11일 올라 있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하는 계열사가 그의 사진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구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검찰의 수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트미디어’ 편집장이 썼다는 글에선 “기업이 작품 전시회를 후원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런던 테이트모던 아트갤러리에 11년간 87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 재벌의 사례까지 들었다.

유 전 회장의 사진이 예술성과 거리가 먼데도 그가 거금을 주고 해외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는 의혹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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