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와 다른 이주열의 소통방식… ‘짧고 간단하게’

김중수와 다른 이주열의 소통방식… ‘짧고 간단하게’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10: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취임 두 달째를 맞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임 총재와는 다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경제 전문가들을 초청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세월호 참사와 원화 강세로 자영업·서비스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간단히 모두 발언을 마쳤다.

이날 경제 현안과 관련한 총재의 언급은 한마디였다. 이외에는 다른 참석자들이 기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발언 등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지난주에 열린 시중 은행장 초청 금융협의회에서도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 결과를 전하는 정도로 모두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중수 전 총재가 모두 발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자세히 밝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총재는 김중수 전 총재 시절 만들어진 각종 간담회 숫자도 줄이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들과의 간담회는 폐지했고, 중소기업·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는 필요할 때만 하기로 했다.

경제동향간담회는 매월 여는 것으로 유지됐지만, 금융협의회는 격월에 한 번으로 축소했다. 매달 3∼4번 열렸던 간담회는 1∼2번꼴로 줄어들었다.

금융협의회와 경제동향간담회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과 함께 한은 총재의 의중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이 총재가 김중수 전 총재 시절과는 다른 ‘소통 행보’를 보이는 것은 두 사람의 성격과 스타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에서만 30년을 넘게 근무한 이 총재는 신중하고, 말을 할 때는 짧게 요점만 정리하는 스타일이다. 이 총재는 시장이 발언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확대 해석하는 일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김중수 전 총재는 카리스마가 강한 성향이다. 대외 발언을 거침없이 했고 부연 설명, 배경 설명도 곁들이는 편이었다.

간담회 등을 통해 노출되는 한은 총재의 발언이 줄어들면 앞으로 이 총재의 말 한마디에는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이 총재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에 이 총재는 금융협의회에서 환율 하락과 관련한 언급을 모두 발언에서 하지 않았지만, 회의 이후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환율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외환시장 상황을 예시 주시하고 있다”며 시장에 ‘신호’를 보냈다.

이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는 “작년 5월 기준금리 인하 전 한은의 시장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김중수 전 총재의 방식과 거리를 두면서 중앙은행과 시장간 소통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