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세모계열사, 수사중 뒤늦은 정정공시 배경은

<세월호참사> 세모계열사, 수사중 뒤늦은 정정공시 배경은

입력 2014-05-25 00:00
수정 2014-05-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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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된 회사들이 잇따라 2013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기재정정(재무제표상 누락·오류를 바로잡는 것) 공시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 검찰이 이들 계열사의 불법 행위를 집중 수사하는 도중 정정공시를 뒤늦게 내면서 의혹이 더 짙어지는 상황이다.

25일 현재 정정공시를 낸 계열사는 ㈜청해진해운(4월18일) ㈜천해지(4월30일), ㈜아해(5월23일), ㈜온지구(5월23일) 등 4개 회사다.

이들 모두 유 전 회장의 자녀와 측근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회사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고 직원 수도 많은 핵심 회사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들 회사가 정정한 감사보고서의 내용이 특수관계자와 거래내역이나 지급보증 사실(청해진해운)이라는 점이다.

이 계열사들은 아해프레스, 키솔루션, 붉은머리오목눈이,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등 유 전 회장과 깊숙이 연결된 것으로 의심받는 법인이나 다른 계열사와의 자금 거래, 수수료 지급 등에 대한 내용을 새로 추가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천해지가 특수관계자와 거래 내역을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누락했다고 지적했었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누락으로 볼 수만은 없는 것은 검찰이 이런 ‘내부거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검찰은 세모 계열사들이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상표권료,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과도하게 돈을 몰아줬거나 이들 일가가 계열사의 자금을 마치 ‘개인금고’처럼 썼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 ㈜천해지와 ㈜아해의 대표이사가 이미 배임 혐의로 구속됐고, ㈜온지구 대표도 회삿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측에 건넨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특수관계자와 거래가 수사대상이 되자 공시된 감사보고서로 이를 정상적인 거래라고 주장함으로써 향후 이 자료를 근거로 재판에 대비하려고 뒤늦게 정정공시를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계사는 “이런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면 분식회계 또는 회계법인의 부실감사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며 “검찰뿐 아니라 금융감독원도 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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