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개방했을 때 관세율 400%대 이상 유력

쌀 개방했을 때 관세율 400%대 이상 유력

입력 2014-06-30 00:00
수정 2014-06-30 09: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제가격 기준에 따라 적용 가능 관세율 크게 차이나

정부의 쌀 관세화(시장 개방) 여부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쌀 시장을 개방했을 때 우리나라가 얼마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의무수입물량(MMA) 이외 쌀 시장의 문을 걸어잠그고 있었지만, 정부가 관세화 즉 시장개방을 택하면 관세가 유일한 국내 쌀 시장의 방어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쌀 산업 보호를 위해서는 최대한 관세율을 높게 매기는 것이 좋지만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의 검증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무작정 높게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가 300∼500% 사이에서 관세율을 WTO에 통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400% 대의 관세율 부과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30일 “350∼500% 사이에서 관세율을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400% 중초반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관세율을 높게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400%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500%까지 설정해도 WTO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세율은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정문 부속서에 명시돼 있듯 국내가격과 국제가격의 차이를 국제가격으로 나누는 간단한 식 ‘(국내가격-국제수입가격)/국제수입가격×100%’를 이용해 결정한다.

다만, UR 협상 당시인 1986∼1988년 가격들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어떤 자료를 쓰느냐에 따라 예상치가 달라진다. 국내가격이 높고 국제가격이 낮을수록 높은 관세율을 매길 수 있다.

400%대의 관세율은 국내가격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쌀 상·중·하품 가격의 평균값을, 국제가격으로 중국의 쌀 수입가격을 적용하면 나온다.

국내가격을 산정할 때 품질에 따른 가격 차를 적절히 반영하고 국제가격 산출시에는 당시 우리나라가 쌀 수입을 금지했던 만큼 중국 자료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예측치 중 가장 높은 510%는 aT의 쌀 상(上)품가격을 국내가격으로 사용한 경우다. 다만 이 경우 국내가격 자료의 대표성 문제 때문에 WTO 검증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국제가격으로 중국 대신 일본의 수입가격을 쓰면 관세율은 350%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쌀 수입량이 일본보다 훨씬 많았을 뿐 아니라 일본은 양조용으로 쌀을 수입했던 만큼 중국 가격을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미국이 요구하는 관세율 200%는 국내가격으로 쌀 하(下)품 자료를 쓰고, 국제가격은 당시 우리나라가 연구용 등으로 소량 수입했던 비싼 태국 쌀 가격을 사용해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유력하게 보고 있는 관세율 395%는 과거 조기관세화를 논의시 일본 수입가격을 이용해 도출했던 것으로 이번에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한 전문가는 “대만이 쌀 관세화를 했을 때 자신들에게 유리한 관세율을 설정한 후 4년6개월간 협상 끝에 관철했다”면서 “대만에서 시사점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애초 30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연 뒤 쌀 관세화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국회 공청회를 거쳐 다음 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관세율은 미리 공언하면 협상에 불리한 만큼 추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