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직원들 “우리가 발로 뛰며 제품 팔면 안 되나요”

팬택 직원들 “우리가 발로 뛰며 제품 팔면 안 되나요”

입력 2014-07-14 00:00
수정 2014-07-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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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가 안 사주는 상황에서 회사에 작은 보탬 됐으면”

이동통신사의 결정 여부에 따라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기로에 선 팬택의 젊은 직원들이 발로 직접 뛰면서라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사내 인트라넷 토론마당에는 최근 ‘회사에서 공기계를 직접 팔면 안 되나요’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통사의 대리점과 판매점 중심으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이통사가 팬택 제품을 사 주지 않으면 팬택 처지에서는 마땅한 판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택 직원들이 직접 공기계를 판매하면 회사의 자금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토론마당에 올라온 글에 담긴 의견이었다.

주말을 지나면서 다른 팬택 직원들 다수가 이 글에 공감과 추가 의견을 담은 댓글을 달면서 토론 마당의 ‘핫 이슈’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팬택의 대리·과장·차장으로 구성된 직원 자치기구 주니어보드는 이 의견을 정식으로 찬반 투표에 부쳤고, 그 결과 92%가 넘는 참여자가 ‘찬성’ 표를 던졌다.

찬반 투표 글의 조회수만 해도 4천500건이 넘을 정도로 사내의 관심이 쏠렸다.

직원들과 경영진의 공식 대화채널이기도 한 주니어보드는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우리 구성원이 회사에서 직접 우리 제품을 사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직접 스마트폰 공단말기를 팔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스스로라도 제품을 일부라도 구매하겠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인 문제와 판매시장 현황 등을 고려하면 제안이 오더라도 회사가 당장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팬택 구성원들이 스스로 회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을 보면 아무리 회사의 현실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더라도 회사를 지키자는 희망을 버리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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