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휴가철 바가지물가 사라졌다

내수 부진에 휴가철 바가지물가 사라졌다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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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료·항공료 하락…렌트비·워터파크 이용료 동결

내수 부진이 깊어지면서 매년 여름이면 큰 폭으로 오르던 휴가철 물가마저 고개를 떨궜다.

31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 중 여행비, 숙박료, 항공료 등 여름 휴가철 관련 18개 품목을 골라 분석한 결과 이들 물가는 전월보다 평균 0.7% 하락했다.

보통 휴가철 물가는 여름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들 품목의 물가 하락폭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낙폭(전월 대비 -0.1%)보다 컸다.

여름 휴가철 관련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 1.7% 오른 것과 견주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휴가철 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세월호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비와 숙박료다.

수학여행·단체여행이 줄줄이 취소된 여파로 6월 국내 단체여행비는 전월보다 12.2% 내렸다.

이와 동시에 호텔 숙박료가 2.2% 떨어졌다. 여관 숙박료는 소폭(0.2%) 오르는데 그쳤다.

콘도 이용료는 전월 대비로 변함이 없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7%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교통수단의 요금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승용차 임차료(렌트비)는 지난해 6월만 해도 20%대(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가격 변화가 없다.

국내 항공료는 1.5% 하락했다. 여객선료는 전월과 비교해선 변동이 없고, 1년 전보다는 0.5% 떨어졌다.

워터파크가 포함된 놀이시설은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면서 이용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다수가 함께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해외 단체여행비도 2.9% 하락했다.

대표적인 여름철 먹을거리 물가는 소폭 오르거나 제자리에 머무는데 그쳤다.

치킨(0.0%), 맥주(0.1%), 냉면(0.1%)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였고 삼계탕이 그나마 0.5%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정부는 휴가철을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대대적으로 피서지 물가를 잡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도 사라졌다.

안전행정부가 7∼8월 두 달을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무게 추는 물가 안정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울어 있다.

물가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 부진으로 서비스업 물가가 안정적이라 적극적으로 휴가철 물가를 관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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