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한국경제도 영향 받나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한국경제도 영향 받나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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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영향 가능성 크지 않다”…모니터링은 격상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가 국제 금융시장으로 파급되면서 한국 역시 영향권에 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 따른 한국경제 여파가 크지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르헨티나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단절된 나라인데다 이 이슈가 등장한 지 오래돼 디폴트를 맞더라도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라고 31일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금융시장을 보면 대외변수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면서 “일부 국가의 유동성 문제가 글로벌 문제로 확산할 가능성이 없다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교역과 투자 등 측면에서 한국과 관계가 거의 없는 데다 수출이나 수입으로 봐도 전체의 1% 미만 수준에 불과해 산업 측면에서 연관 관계도 크지 않다.

다만 정부는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가 여타 신흥국 및 선진국으로 파급되는 과정에서 신흥국 동조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시장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최경환 경제팀의 출범을 계기로 확산된 경기활성화 노력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관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면서 “신흥국 외환시장이나 증시 등 상황을 보고 필요하면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헤지펀드들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를 대비해 신용부도 스와프(CDS)를 사뒀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내도 돈을 받게 돼 있다”면서 “다만 CDS를 지급하는 주체가 부도를 내는 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추후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과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은 뉴욕에서 벌인 이틀간의 막판 채무상환 협상에서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극적 타결이 없는 한 이날 자정(한국시간 31일 오후 1시)부터 ‘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남미 3대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런 가능성을 크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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