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 30% 1년 만에 최고 수준

단기외채 비중 30% 1년 만에 최고 수준

입력 2014-08-21 00:00
수정 2014-08-2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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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우려할 단계 아냐”

우리나라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외채 비중이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한국은행은 올 6월 말 현재 대외 채무(외채) 잔액이 4422억 달러라고 20일 밝혔다. 석 달 전보다 168억 달러가 늘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채는 1318억 달러로 같은 기간 80억 달러가 증가했다. 총 외채에서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다. 석 달 전보다 0.7% 포인트가 올랐다. 지난해 6월 말(30.0%) 이후 최고치다. 이혜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은행들의 해외 차입이 늘면서 단기 외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6월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은 33억 달러, 국내 은행은 29억 달러를 각각 해외서 조달해 왔다.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외채 비율도 35.9%로, 석 달 전보다 1.0% 포인트가 올랐다. 역시 지난해 6월(3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와 한은은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태도다. 한은 측은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단기 외채 증가 폭이 큰 편은 아니며 준비자산(외환보유액)도 함께 늘고 있어 대외 지급능력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채의 외화환산평가액 증가 등으로 총 외채가 늘었다”며 실질적인 외채 부담 변화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기 외채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7년 3월(53.6%)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잔액(대외 금융부채, 1조 519억 달러)과 우리나라가 외국에 투자한 잔액(대외 금융자산, 1조 414억 달러)은 각각 1조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8-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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