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수술해 살려 놨더니 원래 건강했다는 것”

“대우, 수술해 살려 놨더니 원래 건강했다는 것”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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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실무자’ 이성규씨 김우중 전 대우회장 주장 반박

대우 구조조정 실무자였던 이성규 전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은 28일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측의 ‘구조조정 처방 오류론’에 대해 “힘들게 수술해 살려 놨더니 원래 건강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묻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성규 전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
이성규 전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
현재 부실채권 투자·관리 전문회사인 유암코 대표인 그는 외환위기 때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밑에서 서근우 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전담했다.

대우건설·대우조선해양 등 대우 계열사가 그룹 해체 뒤에도 지금까지 건재한 점 등을 들어 당시 대우의 구조조정은 잘못됐다는 신장섭(‘김우중과의 대화’ 저자) 싱가포르대 교수의 주장과 관련해 이 대표는 “1999년 8월 12개 대우 계열사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받아들고 보니 그대로 놔두면 동반 침몰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면서 “특히 ㈜대우는 종합상사가 아닌 중장대형 제조업체의 재무제표를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전체 대우그룹의 부실여신이 65조원이었는데 ㈜대우의 부실이 35조원이었다”면서 “그마나 곪고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채무를 과감히 덜어내는 구조조정을 했기에 몇 개 계열사라도 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조조정 대신 수출로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그는 “당시 우리나라는 돈 버는 기업이 몇 개 없었고 그렇다 보니 빚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법은 구조조정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8-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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