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회장 공백 장기화…주가 악영향 오래갈까

CJ그룹 회장 공백 장기화…주가 악영향 오래갈까

입력 2014-09-15 00:00
수정 2014-09-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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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CJ그룹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17만4천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0.29% 하락하는 등 CJ그룹 계열사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2일 2심에서 이 회장이 실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감이 징역 3년 선고로 무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심 선고를 앞두고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범 삼성가 인사들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냈다.

이에 따라 재계 등에서는 집행유예 등 감형 가능성을 점쳐왔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처럼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얼마나 지속할지 여부다.

CJ그룹 측은 회장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함에 따라 경영 차질을 넘어 본격적인 침체 상황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이 회장의 판단이 필요한 신규투자 계획이나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대 방안은 보류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CJ가 계획한 투자액 1조3천억원 중 약 35%, 4천800억원의 투자가 중단되거나 보류된 상태라고 CJ그룹은 밝혔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주가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 회장이 앞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에도 CJ그룹 주가는 호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1심 선고 직전인 지난 2월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CJ 주가는 12만1천원에서 17만4천원으로 44.2% 급등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정부가 내수 활성화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대표적 내수 그룹인 CJ그룹 주가는 한층 탄력을 받아왔다.

식품(CJ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물류·유통(CJ대한통운·CJ오쇼핑·올리브영), 엔터테인먼트(CJ E&M·CJ CGV) 등 CJ그룹 대다수 계열사는 내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내수가 살아나면 계열사 실적도 일제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해 이 회장의 실형 선고라는 악재도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2심 실형 선고에 대해 “주가는 무엇보다도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 실적에 따라 움직인다”며 “CJ그룹 자체가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므로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식품·유통·엔터테인먼트 등 ‘내수 기업의 집합체’인 CJ그룹이 정부 내수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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