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포스코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성 검토”

현대상선·포스코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성 검토”

입력 2014-10-15 00:00
수정 2014-1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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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용선 선박 투입…”석탄운송 장애 없는지 확인”

남북한과 러시아 3각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송이 다음 달 추진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 컨소시엄에 포함된 현대상선과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화주인 포스코의 화물운송 의뢰를 받는 대로 단기용선 형태로 벌크전용선 한 척을 확보해 나진-포항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통일부는 러시아산 석탄 3만5천t을 나진항을 경유해 포항항으로 반입하는 시범운송 사업을 11월 중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나진 항만의 접안시설에 맞춰 전용선 크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항로에 철광석·석탄 전용선이 있지만, 이번 시범운송은 한 항차(航次)만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항로에서 배를 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제3국에서 발크전용선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나 중국 선박이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 검토의 하나로 이번 코스로의 석탄운송에 장애가 없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러시아에서 연간 200만t가량의 석탄을 도입하고 있다. 반입되는 석탄은 포스코의 제철 공정에 사용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 될 러시아산 석탄 운송은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방 하산에서 나진항까지 54㎞ 구간은 철도를 이용하고, 나진-포항 간은 해상 운송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5·24 대북 경제제재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북 직접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 측 지분을 활용해 간접 투자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 70% 출자해 설립한 합작기업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50%를 사들이는 우회 투자이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로 구성된 3사 컨소시엄 실무진은 올해 두 차례 실사에 나서 나진항 3호 부두 상태 등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정부는 러시아와 남북한 물류망을 잇는 이 프로젝트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첫 가시적 성과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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