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기간 긴 임원 많아야 은행 생산성 높다”

“근속기간 긴 임원 많아야 은행 생산성 높다”

입력 2014-11-25 00:00
수정 2014-11-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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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임원 근속기간 평균 2.4년…”단기 업적주의 매몰 우려”

근속 기간이 긴 집행임원이 많을수록 은행의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은행장과 사외이사의 근속 기간은 은행 생산성 지표와 연관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강경훈 교수는 25일 한국금융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내우외환의 한국 금융 -임원 인사와 금융 정책’ 세미나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 교수가 2000년 이후 재직한 13개 시중은행 임원 1천37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은행 임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2.4년이었다. 은행장이 3.2년으로 가장 길고 감사 2.6년, 사외이사 2.3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일반 집행임원 2.3년 등 순이었다.

임원 근속 기간의 중앙값은 근속 기간 평균보다 작은 2년 정도였다.

중앙값은 자료를 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놓이는 값으로, 근속 기간 평균이 상승했는데 중앙값은 그대로라는 것은 일부 임원들만 장기근속하고, 많은 수의 임원은 짧은 기간만 일하다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 교수는 “집행임원의 근속 기간 중앙값이 클수록 은행의 생산성 지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근속기간 평균은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이사회가 위원회 형태를 띠고 있어 평균보다는 다수 임원의 근속 기간을 나타내는 중앙값이 경영 성과에 더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의 생산성이 좋기 때문에 임원의 근속 기간이 길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강 교수는 “단기 근속자가 많아지면 은행 임원진 전반의 분위기가 단기 업적주의 위주가 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임원들의 의사결정 시야를 좁혀 경영 성과를 나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실채권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임원의 근속 기간을 늘리되, 경영 성과를 높이는 쪽으로 임원들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분석 결과 집행임원과 달리 은행장의 근속 기간은 수익성 지표와 큰 연관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사외이사 근속 기간 역시 큰 연관성은 없었지만 사외이사의 근속기간이 길수록 은행 총자산수익률(ROA)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새로운 은행장이 부임한 지 3개월 이내에 교체된 임원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은행장 재임 기간에 생산성 지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이로써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오래 숙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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