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하락 와중에 초코파이·비스킷·핸드백 10%대 급등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째 1.3%에 머문 가운데 조사대상 품목의 4분의 1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락률 상위권의 대부분은 배추, 양배추, 양파 등 농산물이 차지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10% 이상 상승한 품목은 12개였고 오렌지, 초콜릿, 돼지고기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하락한 품목은 조사대상 481개 가운데 124개로 전체의 25.8%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의 하락품목 116개(24.1%)보다도 조금 늘어난 것이다.
하락률이 10%를 웃돈 품목도 22개로 전년(17개)보다 많았다.
지난해 오른 품목은 325개(67.6%)로 전년(333개, 69.2%)보다는 줄었다.
나머지 32개는 상승률이 0.0%로 전년의 보합 품목 숫자와 같았다.
2014년 하락률 1위 품목은 배추였다. 2010년 80.8%나 뛰어오르며 ‘금배추’로 불리기도 했던 배추지만 지난해에는 43.9% 떨어졌다.
배추와 함께 하락률 5위권은 양배추(-43.9%), 양파(-41.0%), 당근(-33.7%), 파(-31.1%) 등 농산물이 차지했다. 당근과 양파, 배추의 경우 2013년에는 전년보다 각각 51.5%, 44.8%, 19.6% 올라 상승률 5위에 들었던 품목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배(-25.6%), 밤(-25.4%), 포도(-18.6%), 수박(-18.6%) 등 과실류의 낙폭도 컸다.
이에 따라 신선채소와 신선과일 등을 포괄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9.3% 하락하면서 관련 지수를 파악한 199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3년(-1.3%)에 이어 2년째 하락한 것도 처음이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모발염색약(-10.6%), TV(-9.8%) 등이 많이 떨어졌다.
이처럼 지난해 낙폭이 큰 품목은 대부분 농산물이었지만, 오름폭이 큰 품목에는 상대적으로 공산품이 많았다.
대표적인 수입 농산물인 오렌지가 17.3% 뛰며 1위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상승률 상위권에서 농산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 초콜릿(16.7%), 돼지고기(15.9%), 초코파이(15.3%), 비스킷(13.0%), 고등학교 교과서(12.8%), 치약(11.7%), 핸드백(11.6%), 하수도료(11.6%), 선크림(10.8%) 등이 상승률 10위권에 들었다.
상승품목 가운데 고등학교 교과서와 선크림, 초코파이는 2013년에도 15.0%, 14.8%, 13.4% 올라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던 품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