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음 부도율 13년만에 최악

지난해 어음 부도율 13년만에 최악

입력 2015-01-07 07:19
수정 2015-01-0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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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평균 어음 부도율이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STX와 동양그룹 사태의 영향도 있지만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기업 경영 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음 교환액(3천178조2천505억원) 중 부도액은 6조232억원으로, 연평균 부도율이 0.19%(전자결제 조정전)에 달했다.

이는 2001년(0.38%)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 부도율은 1996년 0.17%에서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0.52%로 치솟고서 2001년까지는 고공행진을 하다가 2002년에 0.11%로 떨어졌다.

2006년과 2007년에도 0.1%초반대(각각 0.11%)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인 2008∼2010년 0.1%중반대(0.14∼0.15%)로 높아지고서 2011년과 2012년에 0.1%초반대로 낮아졌으며 STX와 동양 사태가 줄줄이 터진 2013년(0.14%)부터 다시 상승했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약속어음, 당좌수표 등 각종 어음과 수표 중 지급되지 않고 부도가 난 금액을 교환액으로 나눈 것으로, 어음 사용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과거보다 상징적인 의미는 약해졌지만 기업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높은 어음부도율은 STX와 동양 사태의 여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TX와 동양 계열사들의 만기 도래 어음물량에 따라 지난해 월별 부도율은 롤러코스터처럼 크게 오르락내리락했다.

월별로 보면 8월이 0.28%로 가장 높은 편이었고 11월이 0.12%로 가장 낮았다. 12월의 어음 부도율은 0.17%였다.

그러나 지난해의 높은 어음 부도율은 장기간 경기 침체로 악화된 기업의 경영 사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들도 나온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정책실장은 “착시 효과를 내는 몇몇 기업을 빼고 보면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 지표들이 엉망”이라며 “기업들의 유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고 돈이 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상장사 1천519개사와 업종별 대표 비상장사 151개사를 최근 분석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의 비율(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은 30.5%로 1년 전(29.5%)보다 더 늘어났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의 분석에서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하이면서 부채비율은 200% 이상인 쌍둥이 부실 기업이 2010년 상장기업의 6.2%(93개사)에서 2013년에는 10.1%(177개사)로 늘었다.

특히 이런 쌍둥이 부실이 3년째 지속된 ‘만성 부실’ 기업도 3.4%에 달해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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