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단일품목 한달 86억원 매출” vs 해태 “허니시리즈 110억원 판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성장한 달콤한 감자칩 시장 패권을 놓고 ‘원조’격인 해태제과와 ‘추격자’격인 농심이 정면으로 격돌하고 있다.특히 양측은 달콤한 감자칩 시장에서는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 등 자존심 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농심은 ‘수미칩 머스타드’가 출시 한달만에 350만개(약 86억원)가 팔리며 달콤한 감자칩의 원조격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눌렀다고 했고, 해태측은 허니통통을 포함한 허니시리즈 1월 판매액이 110억원을 넘어 ‘부동의 1위’라고 맞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달 17일 출시한 수미칩 머스타드는 출시 한달만에 360만개라는 유례없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런 기록은 스낵시장 1위인 농심에서도 최초이자 최고 기록으로, 월평균 60억~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새우깡을 능가한 것이다.
농심측은 “달콤한 감자칩 전쟁에서 우리가 완승을 거둔 것”이라며 “국산 감자만을 쓴데다, 많이 먹었을 때 느끼하거나 쉽게 물리는 일반 감자칩과 달리 꿀과 머스타드의 완벽한 조화로 첫맛은 달콤하고 끝맛은 알싸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수미칩 머스타드의 초반 흥행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근 유승호를 수미칩 모델로 발탁한데 이어 기존 수미칩 오리지널, 어니언, 허니머스타드에 이어 신제품도 계속 출시해 감자칩 시장을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는 지난해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과 지난 5일 출시한 같은 달콤한 감자칩 계열인 허니통통을 합치면 이달 매출이 110억원을 돌파하는 만큼 달콤한 감자칩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출시 6개월이 지났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매장에 진열하자마자 매진되고 있다. 허니통통도 매장 진열 반나절이면 매진되는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매출은 허니버터칩이 75억원, 허니통통이 38억원 등 총 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해태제과는 예상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의 품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출시한 허니통통은 같은 허니제품”이라며 “월 매출이 110억원을 넘는 것은 70년 국내 과자 역사상 그 어떤 제품도 넘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허니제품에 대해 광고 등 대대적 판촉에 나서지도 않았지만 즉시 품절, 반나절만의 품절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투제품이나 짝퉁제품이 오리지널 제품을 극복한 사례는 없다”고 농심측을 겨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