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 시추공 숫자로 미뤄본 유가…”바닥권 진입”

미국 셰일 시추공 숫자로 미뤄본 유가…”바닥권 진입”

입력 2015-01-22 07:37
수정 2015-01-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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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전세계 석유 관련 사업자들이 눈에 불을켜고 지켜보는 데이터가 있다.

미국 휴스턴의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스는 1944년부터 매주 미국내 원유 및 가스 시추공 숫자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을 추정해볼 수 있는 기초자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에 대응해 ‘감산불가 방침’으로 맞불을 놓아 유가를 3개월새 절반 가까이 떨어뜨리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이때 미국 석유사업자들의 반응을 짐작해볼 수 있는 데이터인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중동국가들의 두바이유 가격 추이를 내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내 셰일오일 시추공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16일 현재 미국내 셰일오일·가스 시추 설비인 리그(rig)의 가동대수로 살펴본 시추공 숫자는 전주보다 74개 줄어든 1천676개를 나타냈다. 2013년 10월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내 시추공은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탐사가 본격화된 2008년 8∼9월 무렵에 2천31개로 정점에 달한 이후 1천800∼1천900개 수준을 유지해왔다.

특히 천연가스 시추공 숫자는 전주보다 19개 줄어든 310개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장기간 급락을 거듭하며 40달러대에 머무르자 채산성을 맞추지 못한 미국내 셰일 생산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줄여나가며 생산량을 줄이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암반층에 스며있는 가스와 석유를 강력한 수압으로 뽑아내는 셰일 채굴방식은 생산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셰일오일의 배럴당 생산비는 평균 60달러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생산비의 2배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내 시추공의 감소는 유가급락으로 셰일오일의 경제성을 무너뜨려 미국내 셰일 생산을 감축시키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의도가 먹혀들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제유가의 바닥이 40∼50달러에서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40달러로 낮춰잡고 예산안 편성에 반영했다. 대부분 중동 국가들도 올해 유가를 50달러 내외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원유 시추공이 감소하는 등 유가 하락이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유가는 40달러 선에서 조정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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