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절반 “현상황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빠”

30대그룹 절반 “현상황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빠”

입력 2015-02-04 11:02
수정 2015-02-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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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설문…그룹 83% “구조적 장기불황 우려”

30대 그룹들이 최근 한국 경제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견주며 구조적 장기불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2∼21일 30대 그룹중 금융그룹을 제외한 29개 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 82.8%(24곳)가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고 4일 밝혔다.

나머지 17.2%(5곳)는 ‘일시적 경기부진’이라고 답했다. 현재 상황을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본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각 그룹이 처한 최근의 경영환경과 시장여건에 대해서는 72.4%의 그룹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17.2%)하거나 더 나쁘다(55.2%)고 응답했다.

예상되는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25개 그룹(86.2%)이 2017년 이후(44.8%), 또는 2016년(41.4%)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그룹은 현재 직면한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해외시장 경쟁 심화(34.5%), 내수 부진(20.7%),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생산비용 증가(10.3%), 수출 애로(3.5%)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58.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7.5%),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등을 제시했다.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41.4%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24.1%는 작년보다 줄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34.5%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58.6%), 유가·원자재가(20.7%), 자금 확보(13.8%), 엔달러 환율 변동(6.9%) 등이 지목됐다. 비경제변수로는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27.6%), 지배구조 개편(17.2%), 반(反) 대기업 정서(13.8%), 투자관련 입법지연(13.8%), 노사갈등(6.9%) 등이 제시됐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과제에 대해 내수경기 활성화(37.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투자관련 규제완화(24.1%), 세제지원 확대(24.1%),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9%), 부동산시장 활성화(3.5%) 순이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가 조속히 성장활력을 되찾도록 하는데 모든 경제주체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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