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빅4’, 설 앞두고 상품대금 1조3천억 푼다

유통업계 ‘빅4’, 설 앞두고 상품대금 1조3천억 푼다

입력 2015-02-05 09:22
수정 2015-02-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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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뭄’ 중소 협력업체들에는 3~10일 앞당겨 결제

설을 앞두고 주요 유통업체들이 협력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고려해 상품대금 지급을 앞당기는 등 지원에 나선다.

이에따라 대기업 협력업체 지급분까지 포함하면 이번 설 연휴에 앞서 4개 대형 유통업체가 결제하는 대금 규모만 1조3천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600여곳에 지난달 납품 받은 상품 대금 약 3천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통상 결제일은 매월 20일이지만 ‘돈 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형편을 감안해 지급 시점을 4일 앞당긴 것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600여개 중소 협력사에 모두 500억원의 대금을 미리 주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밖에 홈쇼핑(300억원), 슈퍼(100억원), 코리아세븐(60억원) 등 5개 계열사가 모두 4천억원 규모의 상품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달마다 23일 결제하던 상품 대금을 이번 달의 경우 1주일 이른 17일에 지급한다.

현대백화점(500억원), 현대홈쇼핑(450억원)을 비롯해 한섬, 리바트 등 전체 그룹으로 따지면 설 연휴 전 6천300여개 중소 협력업체에 1천500억원에 이르는 대금이 건네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애초 결제일이 매월 10일이라 설 연휴 전 대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협력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오는 10일 신세계가 지급할 상품 대금은 백화점 3천억원, 이마트 2천800억원 등 5천800억원이다.

홈플러스도 대기업을 제외한 4천600여개 중소 협력사가 약 2천620억원의 대금을 설 전에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원래 이달 대금 지급일은 업체별로 5∼25일이지만 최대 10일 이상 앞당겨 지난달 26일부터 지급해 오는 16일까지 모든 대금 결제를 마칠 계획이다.

결국 롯데·현대·신세계·홈플러스 등 이른바 유통업계 ‘빅4’가 이번 설 연휴에 앞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상품 대금이 무려 1조3천42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소비 침체에 영업규제 등까지 겹쳐 대형마트 협력사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이 더 커진만큼 상품 대금을 일찍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0년부터 롯데마트는 선물세트 등 상품을 함께 개발한 중소 협력사에 무이자로 선급금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작년까지 5년동안 약 700억원을 지원했다.

은행과 연계해 9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로부터 중소 협력업체들은 낮은 금리(연 1∼1.4%)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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