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10명중 8명 “아들·딸은 외과의사 안시켜”

외과의사 10명중 8명 “아들·딸은 외과의사 안시켜”

입력 2015-02-08 10:53
수정 2015-02-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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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외과의사 621명 조사결과…술로 스트레스 푸는 편

의대생들의 외과 기피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외과의사 10명 중 8명 이상은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대 외과 부윤정 교수팀은 국내 외과의사 621명(남 521명, 여 100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 및 직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82.5%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외과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한국인 평균치(45.9)나 전문직 종사자(46.0)보다 높은 49.3점에 달했다. 직무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는 젊은 나이, 여성, 긴 근무시간, 잦은 밤 당직 등이 꼽혔다.

반면 배우자가 있거나 취미를 가진 경우,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직무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낮았다.

외과의사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40~60시간이 43.5%로 가장 많았지만, 80시간을 넘겨서 일하는 경우도 27.2%나 됐다. 100시간이 넘는다는 응답도 13.5%에 달했다.

외과의사들은 스트레스를 주로 술로 풀었다. 음주율이 78.6%로 높은 편이었는데, 1주일에 2~3일 또는 매일 음주가 각각 35.8%, 3.4%로 집계됐다. 매일 흡연한다는 응답은 26%였다.

일부 외과의사들은 건강관리에도 소홀해 5년 넘게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0.6%였다.

외과의사 스스로 느끼는 직무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전문 진료과목을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9.4%에 머물렀고, 82.5%는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부윤정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외과의사의 과도한 근무와 스트레스, 낮은 직무 만족도 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면서 “최근 외과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외과의사의 직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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