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맞춰 10兆 경기 부양책

금리인하 맞춰 10兆 경기 부양책

장은석 기자
입력 2015-03-21 00:18
수정 2015-03-21 03: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부 상반기 3조 1000억 조기 집행

정부가 상반기에 3조 1000억원의 예산을 앞당겨 쓴다. 내년에 쓸 민·관 합동투자 5조원도 앞당겨 연말까지 6조 9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75%까지 낮춘 데 발맞춰 쓸 수 있는 돈을 최대한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다. 정부는 2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총 10조원 규모의 ‘유효수요 증대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올 상반기 재정 집행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2조원 늘리기로 했다. 올해 예산에서 인건비, 기본경비 등을 뺀 주요 집행관리 대상사업 예산 313조 3000억원 중 183조 6000억원(58.6%)을 6월 말까지 쏟아붓는다. 최 부총리 취임 직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46조원+α 정책패키지’ 중 올 상반기에 투입할 돈을 5조 5000억원에서 6조 6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늘린다. 지난해 31조원을 쓰고 남아 있는 15조원 중 44%를 상반기에 쓴다는 계획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본사 등 부지 매각 수익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공공기관의 지갑도 연다. 한국전력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설비 교체, 보강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이 반반씩 내는 30조원 규모의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도 올해 10조원 투자 계획에 5조원을 추가한다. 총투자규모는 그대로이므로 내년 이후에는 투자금이 5조원 줄어든다. 또 부지 확보가 어려워 공장을 세우지 못하는 등 규제로 막혀 있는 현장 대기 투자 프로젝트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5000억원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대책에서 새로 투자되는 부분은 공공기관 투자, 현장 대기 프로젝트 등 1조 9000억원에 그친다. 하반기나 내년에 쓸 돈을 미리 쓰겠다는 것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경제 경착륙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나빠질 텐데 하반기에 쓸 돈이 없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3-21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