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2014-2015 시즌’은 우리은행의 독무대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개막 첫 경기부터 16경기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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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첫 공식 일정은 여자 농구팀 응원이었습니다. 새해 첫날 경기 부천의 원정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고 합니다.
취임 후 첫 행보인 데다 새해 첫 경기라 ‘여기서 지면 1년 내내 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나요. 이 행장의 간절한 염원이 통했는지 초반에 밀리던 농구팀은 결국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 행장은 “그 후로도 (농구팀이) 여러 번 이겼지만 이때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 행장은 은행 경영도 농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농구 경기가 3쿼터에서 승패가 갈리듯 은행 성적도 3분기에 승부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최종 결승선을 4분기가 아닌 3분기로 생각하라”고 주문합니다. 일부 직원들은 “연간 목표를 왜…”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이 행장의 생각은 단호합니다. “1쿼터(1분기)는 탐색전이지만 3쿼터 못지않게 중요하다.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체력 소모가 따르더라도 제대로 몸싸움을 벌여 상대방의 힘을 빼놓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2쿼터(2분기)부터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린 뒤 3쿼터(3분기)에는 확실하게 (상대가 쫓아오지 못하게) 도망가야 한다. 그러면 4쿼터(4분기)에 다음 경기(내년)를 대비할 수 있다. 예비 선수를 기용해 주전들의 체력도 아끼고…. 이듬해 경기는 당연히 앞서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1쿼터를 끝낸 소감은 어떨까요. 최소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보다 우위를 점했다”는 게 이 행장의 자평입니다. 가장 힘든 상대는 국민은행이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 2014-2015 프로농구에서도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 행장이 본 1쿼터 성적입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윤종규 국민은행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판세 분석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행장의 말이 허세인지 아닌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죽어라’ 목표치를 3분기에 조기 달성했는데 추가 할당이 내려오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 우리은행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대목입니다.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이 행장은 딱 자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5-04-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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