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폭락’ 여파로 전국 마늘·양파 재배면적 25%와 18%↓
올해 전국적으로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15㏊로 25%나 감소했다. 마늘 재배면적도 2만638㏊로 지난해보다 18%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양파의 재배면적은 제주지역이 올해 641㏊로 지난해보다 27%, 경남지역이 지난해 4천809㏊에서 올해 4천207㏊로 12.5%, 경북지역은 2천80㏊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이로 인해 벌써 곳곳의 양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양파는 5월 중·하순께 제주·전남부터 시작해 차츰 경남, 경북 등으로 북상하며 가격이 형성된다.
조생종 양파 출마가 이미 마무리된 제주지역은 15㎏들이 양파 가격이 상자당 1만1천∼1만2천원으로, 작년보다 상자당 2천원가량 높았다.
창녕 등 경남지역 양파 산지의 경매가격은 21일 현재 20㎏ 기준 1만6천∼1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만2천원에 비해 50%, 지난해 같은 달의 1만원에 비해 80%나 오른 가격이다.
마늘도 재배면적이 감소한 탓에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에서는 수확이 한 달 이상 남았음에도 중간상인이 물량 확보에 나서 밭떼기 거래가 활발하다.
올해 마늘밭 거래가는 3.3㎡당 1만7천∼2만1천원으로, 지난해보다 50%가량 올랐다.
제주에선 대정·안덕농협 등이 올해 마늘을 ㎏당 2천350원에 수매하기로 계약했다. 지난해 수매가 1천750원보다 34.3% 높은 가격이다.
제주도내 11개 농협으로 구성된 제주마늘협의회는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일반 재배된 마늘 수매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산 도내 마늘 생산 예상량은 3만5천t가량 될 것”이라며 “제주마늘협의회 수매가는 대정농협 등이 계약재배한 마늘 가격과 같은 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민이 재배를 꺼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며 가격 상승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밝히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양파와 마늘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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