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꽁꽁 얼어붙은 빙과류시장

불황에 꽁꽁 얼어붙은 빙과류시장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5-06-04 23:40
수정 2015-06-0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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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아이스크림 광고가 안 보이네

빙과업계 최고의 성수기 여름이 찾아왔지만 불황에 비정상적 유통구조로 빙과시장이 오히려 얼어붙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국내 4대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광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여름철 아이스크림 광고를 하는 업체는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단 두 곳뿐이다.

해태제과는 2012년 7월 과일맛 아이스크림 ‘젤루조아’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당시 인기 있던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을 모델로 TV 광고를 방영했다. 이후 3년 가까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TV 광고는 없었다.

빙그레는 2013년 2월부터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 ‘참붕어싸만코’의 TV 광고를 방영했지만 2년 넘게 TV 광고는 찾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TV 광고를 하면 100억원 정도 비용이 드는 데 투자한 만큼 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는 주식이 아니라 부식이기 때문에 가계가 어려워지면 바로 소비를 줄이게 되고 또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 주요 소비층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따라 빙과시장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펴낸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조 9722억원이던 빙과시장은 2013년 1조 93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름이 그다지 덥지 않았던 지난해는 1~3분기 말 기준 1조 50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5% 매출이 줄었다.

비정상적 유통구조도 빙과시장 축소에 한몫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까지 빙과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유통 채널은 ‘독립슈퍼’로 전체의 71.7%(1조 768억원)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런 개인 슈퍼마켓들이 아이스크림을 미끼 상품으로 여겨 대거 할인하다 보니 제대로 마진이 생기지 않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주간 평균(5월 24일 기준) 롯데푸드의 ‘돼지바’(80㎖) 가격은 독립슈퍼 498원, 할인점 499원, 편의점 703원으로 편차가 컸다.

이기헌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 부장은 “가격표시제를 지키지 않으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실제 적발된 사례가 거의 없어 정부가 가격표시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2015-06-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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