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 2곳 방문한 확진자의 감염 장소는 어디?

메르스 병원 2곳 방문한 확진자의 감염 장소는 어디?

입력 2015-06-09 13:51
수정 2015-06-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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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6번 환자 사위 여의도성모병원 감염 발표로 논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로 새로 확인된 88번 환자의 감염 장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와 함께 병원 2곳을 차례로 들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달 확진을 받은 6번 환자의 사위인 88번 환자(47)가 지난달 28일 6번 환자와 여의도성모병원의 같은 병실에 머물다 감염됐다고 9일 밝혔다.

6번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로부터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되고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일 숨졌다.

여의도성모병원은 그동안 6번 환자의 경유지 중 하나로 공개돼 왔으나 당국이 이곳에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여의도성모병원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88번 환자는 6번 환자가 지난 26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을 때부터 동행했기 때문에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감염됐다고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 환자 13명에 대해 1·2차 검사를 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으며 의료진 41명에 대해서는 자택 격리 후 모니터링 중인데 아무도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6번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머문 26∼28일에 6번 환자에 더 오래 노출된 사람들이 모두 아직 증상이 없는데 면회자인 88번만 이곳에서 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잘못된 정보제공으로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여의도성모병원이 마치 병원 감염이 온상이 된 것처럼 비춰졌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88번 환자가 6번 환자의 병원 2곳 방문에 동행했다면 여의도성모병원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이도 아니면 병원에 오는 길이나 집 등 제3의 장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 된다.

현실적으로 언제 감염됐는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는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감염됐다고 발표한 방역당국이나, 메르스 환자 본원 발생은 사실무근이라는 병원 측의 주장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도 “88번 환자가 6번 환자와 계속 같이 계셨기 때문에 감염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는 “여의도성모병원 체류 시간이 가장 길어서 이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감염 장소를 둘러싼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정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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