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에 은퇴생활자 재테크 비상

초저금리 시대에 은퇴생활자 재테크 비상

입력 2015-06-11 10:37
수정 2015-06-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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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절세부터…저축보다는 투자를”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사상 최저수준인 1.50%로 인하하면서, 이자소득에 생활자금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은퇴생활자들의 자산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은행 예금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환급금을 좌우하는 공시이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차례로 내려가면서, 은행 예금금리는 이미 대부분 1%대로 떨어져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제로금리’나 다름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개인고객이 많이 가입하는 은행권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17%포인트 떨어진 1.84%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형 손보사들의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도 지난해 5월 3.95%∼3.98%를 기록했으나 이달 초에는 3.02%∼3.25%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신현조 PB팀장은 “작년에서 올해 사이에 예금 금리가 약 1%포인트 인하했다고 하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3%에서 2%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수익이 30% 줄어든 셈”이라며 “예금이 10억원이 넘더라도 한 달에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은퇴 후 유동자산을 연금상품이나 월이자지급식 정기예금, 펀드 등에 가입해 관리하는데, 이미 1∼2년 전에 이런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의 수령금액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이후 내달 공시이율 등에 반영된다면 감소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자수익의 감소폭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예금 이외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기업은행 WM사업부의 이영아 과장은 “이제 예금은 더 이상 재테크가 아니라 보관의 수단이라고 봐야 한다”며 “여전히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수단이 예금이지만,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고 오히려 자산의 실질 가치가 쪼그라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의 첫 번째 원칙은 절세에서 시작하라는 것이고, 그 다음이 저축보다는 투자에 나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이 많은 이들은 비과세 연금보험, 상대적으로 적은 서민은 재형저축 등에 우선 가입하고 다음으로는 자산을 투자 쪽에 조금 더 비중을 둬 관리하라는 것이다.

이 과장은 “저축과 투자의 비율을 1대2 정도로 잡으라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기대수익 4∼5%의 공모주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천하고, 만약 투자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유럽 등 해외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현조 팀장도 “실질 제로금리 시대인 만큼, 이제 자산의 일부를 펀드·주식 등 투자상품으로 넣는 것은 필수”라며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라는 안내를 많이 하고, 지난해 달러에 이어 올해는 엔화를 사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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