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 감소로 20대 내국인 출국 9년 만에 최저
외국인 취업자·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국에 90일 이상 길게 머문 외국인 출·입국자가 처음으로 내국인 출·입국자 수를 넘어섰다.작년 한 해 동안 90일 이상 체류하려고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41만 명에 육박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에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해외 유학 수요가 줄어들면서 20대 내국인 출국자는 200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 취업하러 온 50대 외국인 1년새 45% 증가…대부분이 중국교포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체류 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의미하는 국제이동자(내·외국인 모두 포함)는 지난해 132만9천명으로 1년 새 2만2천 명(1.7%) 늘었다. 2010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 국제이동자가 67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9천명(7.8%) 늘었지만, 내국인 국제이동자는 65만1천명으로 2만7천명(4.0%) 감소했다.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내국인 국제이동자가 외국인보다 많았지만, 처음으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40만7천명으로 1년 새 4만7천명(12.9%) 증가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방문 취업자 기준 개선, 재외 교포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이 외국인 입국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취업을 하러 들어온 외국인이 입국자의 41.1%로 가장 많았고 단기 체류(13.5%), 관광(5.8%), 유학(5.4%), 거주 및 영주(4.9%)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 취업하러 온 50대 외국인 입국이 44.7%나 늘었다.
전체 외국인 방문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만2천명 증가했는데, 이들 중 68%(1만5천명)가 50대였다. 대부분이 중국 교포다.
재외 교포 입국자도 2013년 2만9천명에서 지난해 4만1천명으로 42.7% 증가했다.
반면 결혼이민을 위한 입국자는 1만6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23.2% 줄었다.
국적별 입국자를 보면 중국(19만9천명), 태국(4만8천명), 베트남(2만8천명) 순서로 많았다. 이들 3개국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였다. 작년엔 태국인 입국자 수가 164% 급증했다.
지난해 외국인 출국자는 27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9천명(0.9%) 늘었다.
◇ 내국인 입국자>출국자…20대 출국자 감소폭 가장 커
외국인의 입·출국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내국인 입국은 2009년, 출국은 2007년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는 32만8천명으로 1년 새 8천명(2.3%) 감소했다. 출국자는 32만3천명으로 2만명(5.8%)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90일 이상 외국에서 머무르려고 한국을 떠난 출국자가 감소한 가운데 20대 출국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대 출국자는 2013년 13만6천명에서 지난해 12만7천명으로 9천명(6.8%) 줄었다. 10대와 30대 출국자 감소폭도 각각 6.5%, 6.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10∼30대 내국인 출국자가 줄어든 것은 인구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해외 유학생이 줄어든 요인이 크다.
교육부가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21만9천543명으로 1년 만에 3.3%(7천583명) 감소했다. 유학생 수는 2011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입국자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순이동은 14만2천명 ‘플러스(순유입)’였다. 2006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규모가 가장 크다.
2013년 7천명 순유출됐던 내국인은 지난해 5천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외국인 순유입은 13만7천명으로 규모가 1년 만에 4만4천명 늘었다.
국제이동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47만3천명으로 총 이동자의 35.6%에 달했다. 순유입 인구도 20대가 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본 국제이동은 남자가 53.5%로 여자(46.5%)보다 많았다. 전년 대비 남자의 비중은 0.2%포인트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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