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파워, 중견기업 629곳 합계와 맞먹었다

삼성전자 매출파워, 중견기업 629곳 합계와 맞먹었다

입력 2015-07-22 07:54
수정 2015-07-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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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천개사 분석…작년 49조↓중견기업 245곳 사라진 셈

한국 경제에서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국내 2천대 기업이 올린 총 매출액 중 삼성전자 한 회사가 차지한 비중이 8.6%에 달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삼성전자 매출은 137조원이다.

이는 매출 1천억원 이상 5천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629곳의 매출액을 모두 더한 것과 거의 일치했다.

삼성전자 매출액이 10% 증가하면 중견기업 60여곳이 생겨나는 효과를 낳지만 반대로 10% 줄어들면 60여개 기업이 사라지는 충격을 주는 셈이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13∼2014년 2천대 기업의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다. 금융사와 특수목적회사는 제외했다. 매출액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천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천603조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총 매출액(1천652조원)보다 49조원(3%) 감소한 수치다. 매출 2천억원대 중견기업 245개가 한 해 사이에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2천대 기업 중 매출액 상위 1%에 든 20개 기업의 비중은 2013년 43.07%에서 작년 42.34%로 약간 떨어졌다.

매출 5천억원 이상 대기업군 숫자는 2013년 346개사에서 2014년 334개사로 12개 줄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의 매출액 비중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88.9%, 89.0%로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았다.

상위 20%가 전체 부(富)의 80%를 점하는 ‘파레토 법칙’을 넘어 상위 10%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매출 1천억원 이상 5천억원 미만 중견기업 숫자는 2013년 638곳(139조원)에서 2014년 629곳(137조원)으로 8곳 줄었고 매출 규모는 2조원(-1.5%) 감소했다.

삼성전자 한 회사의 매출 외형과 조 단위로는 정확히 일치했다. 삼성전자의 개별기준 매출은 137조원이고, 연결기준 매출은 206조원이다.

지난해 실적 하강을 경험한 삼성전자 매출은 2013년(158조원)보다 13.3%나 떨어졌다. 2천대 기업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도 2013년 9.58%에서 2014년 8.60%로 약 1%포인트 떨어졌다.

매출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2013년 1천16곳(42조원)에서 2014년 1천37곳(41조원)으로 약간 늘었다. 2천대 기업 내 매출 비중은 두 해 모두 2.60%에 불과했다.

지난해 2천대 기업 중 단일회사 매출 비중이 1%를 넘는 기업은 23곳이다.

최소한 매출 1조6천억원이 넘어야 국내 2천대 기업 중 ‘매출 비중 1%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매출 영향력이 큰 기업은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전력(57조원, 3.58%), 현대자동차(43조원, 2.68%), SK에너지(41조원, 2.58%), GS칼텍스(38조원, 2.39%), 한국가스공사(36조원, 2.29%), 기아자동차(29조원, 1.86%), LG전자(29조원, 1.84%), 포스코(29조원, 1.82%), S-Oil(28조원, 1.78%) 순이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2천대 기업을 살펴보면 대기업 숫자는 적고 중소기업은 많은 삼각형 구도이지만 실제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삼각형 구조가 뚜렷하다”면서 “국가경제가 튼튼해지려면 매출 2천억∼4천억원대 중견기업 숫자와 매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천대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비중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효자업종은 전자업으로 282조원이나 됐다. 전체의 17.6%를 점했다.

다음은 전기업 175조원(11.0%), 유통업 161조원(10.1%), 석유정제업 138조원(8.6%), 화학업 131조원(8.2%) 순으로 산업별 매출 영향력이 컸다. 제약업 13조원(0.8%), 식품업 31조원(1.9%), 운수업 55조원(3.5%) 등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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