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마이코플라스마 급증…천식환자 ‘조심’

‘때아닌’ 마이코플라스마 급증…천식환자 ‘조심’

입력 2015-08-03 07:08
수정 2015-08-0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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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사이에서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인한 폐렴 입원 환자가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환자가 이 병원균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폐 속 기관지 상피세포를 공격해 폐렴을 일으킨다. 기관지가 약한 천식 환자들에게는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천식·알러지센터는 지난달 6∼26일 호흡기질환 입원 환자 40명을 분석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32.5%인 13명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6월에 마이코플라스마로 인한 입원 환자가 거의 없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 병원 천식·알러지센터장 김창근 교수는 “보통 추위가 시작된 이후 유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다소 이른 시기에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천식 환자들은 감염 때 병세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역으로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증세가 나빠진 환자들을 살펴보면 십중팔구는 천식이 있거나 천식이 있는데 몰랐던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손씻기 등 일반적인 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의 아이들이 천식 환자인지, 천식 가족력이 있는지 등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계백병원은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의 경우 다른 바이러스와 함께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병원 환자 가운데에는 절반 정도(7명·54%)가 라이노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에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근 교수는 “2가지 이상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어렵다”며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동시 감염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세포벽이 없어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적인 성질을 띠는 병원균이다.

세포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세균을 공격하는 페니실린 등 일반적인 항생제로는 마이코플라스마를 퇴치할 수 없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사용한다.

이 병원균에 저항하는 인체의 항체는 4∼6년동안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마이코플라스마는 4∼6년을 주기로 유행을 반복한다.

최근에는 2011년에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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