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제과 지분 1.3% 매입…순환출자 34% 끊어

신동빈, 롯데제과 지분 1.3% 매입…순환출자 34% 끊어

입력 2015-08-28 17:30
수정 2015-08-28 17: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적은 돈으로, 빨리 해소가능한 것은 회장 사재로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사재로 롯데제과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장마감 후 롯데제과 주식 1만9천주(지분율 1.9%)를 종가(188만2천원)에 사들였다.

모두 357억5천800만원어치로, 이번 매입을 통해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6.7%로 높아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개인 사재로 롯데건설이 갖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만9천주를 매입한 것이라며 이번 매매로 그룹의 전체 순환출자 고리가 416개에서 276개로 34%(140개)나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건설-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건설, 롯데건설-롯데제과-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등과 같은 형태의 순환출자 고리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번에 롯데건설과 롯데제과의 지분 관계가 해소되면서 이 두 회사 출자 구조를 중심으로 가지가 뻗은 크고 작은 140개 순환출자 고리가 한꺼번에 끊어진 것이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350억원이라도 계열사가 지분 매입 자금을 따로 마련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만큼 이번 경우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재원으로 끊을 수 있는 순환출자 고리는 신 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서라도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데 7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단계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에 신 회장의 사재를 넣었고, 큰 비용이 드는 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에 따르면 소규모 순환출자 단절에 이어 다음 달부터 11월 정도까지는 이른바 ‘중간 단계’의 자금이 필요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좀 더 큰 지분을 계열사들이 서로 매입·매각하면서 출자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 재원이 들어갈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신 회장이 다시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롯데의 목표는 11월말까지 416개 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 가운데 80%인 340개를 없애는 것이다.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설립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서는 그룹 출자 구조상 가장 큰 줄기들을 정리해야하기 때문에 수 조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소요 자금 규모를 7조원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지분을 무려 94%나 갖고 있다.만약 롯데쇼핑을 지주회사로 세우려면 ‘산업자본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공정거래법상 롯데카드 지분을 모두 팔고, 다른 계열사나 오너 개인이 이 지분을 인수해야한다.

롯데카드는 비상장 회사라 현 시점에서 정확한 가치 평가가 어렵지만 비슷한 규모의 상장 카드사에 견주어 약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 한 출자 관계를 끊는데만 그룹 차원에서 약 2조원어치를 팔고 다시 2조원어치를 사는 거래가 이뤄져야하고, 거기에 수반되는 막대한 세금과 자금 조달을 위한 이자 등 금융 비용이 예상된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