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성장엔진 역주행…30대그룹 부가가치 0.6%↓

한국경제 성장엔진 역주행…30대그룹 부가가치 0.6%↓

입력 2015-10-21 07:24
수정 2015-10-21 07: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0대그룹 절반 뒷걸음…삼성·포스코·GS·현대重·한진서 7.4조 증발

삼성전자 6조3천억 감소…GDP 0.45%P 끌어내린 결과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30대 그룹의 성장 엔진이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207조원으로 전년보다 0.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GDP의 15%를 차지하는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역성장을 기록해 GDP 증가율을 오히려 주저앉히는 반작용을 한 셈이다.

재계 1위 삼성을 비롯해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주요 그룹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이다. 지난해 실적 하강국면에 직면했던 삼성전자의 부진은 GDP를 0.5%포인트 끌어내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07조6천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조2천898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GDP는 1천426조5천403억원으로 3.3%(45조7천77억원)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1%에서 14.6%로 0.5%포인트나 떨어졌다.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12.1%로, 4대 그룹 비중도 10.3%에서 10.1%로 각각 낮아졌다.

부가가치 총액은 경제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매 단계 생산한 부가가치의 합계액으로 경상이익, 인건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세금공과금, 상각비 등 6개 항목을 합쳐서 계산한다.

30대 그룹 중에서도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173조1천570억원으로 0.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조5천916억이나 줄어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1조2천898억원)보다 많았다.

삼성,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5개 그룹의 부가가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부가가치 총액은 67조9천163억원으로 2013년보다 3조9천927억원(5.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2조6천682억원(65.7%)이나 줄었고 GS 4천267억원(11.0%), 포스코 2천256억원(2.8%), 한진 1천239억원(2.9%) 각각 감소했다. 이들 5개 그룹에서 총 7조4천371억원의 부가가치가 날아갔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동부가 가장 많은 1조4천187억원(94.3%)이 감소했다.

대림과 S-OIL은 각각 7천96억원(60.1%), 6천453억원(65.6%) 줄었다. 또 동국제강(1천818억원, 29.7%), 영풍(1천22억원, 8.3%), KT(898억원, 1.2%), LS(898억원, 5.8%), 대우조선해양(805억원, 4.5%) 등 13개 그룹의 부가가치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SK는 2조4천89억원 늘렸고 현대차 1조7천316억원, LG 9천269억원, 롯데 4천637억원, 한화 3천144억원 등 주요 5개 그룹에서 총 5조8천455억원의 부가가치를 늘려 감소율을 방어했다.

이밖에 대우건설(1조651억원)이 1조원 이상 늘렸고 금호아시아나(5천408억원), 미래에셋(4천612억원), CJ(4천536억원) 등에서도 4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효성(3천278억원), KCC(2천661억원), 현대(1천955억원), 신세계(1천492억원), 두산(998억원), OCI(320억원), 현대백화점(283억원) 등 16개 그룹도 부가가치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룹별 비중을 보면 삼성그룹의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4%), LG(1.5%), SK(1.4%)가 1% 이상으로 나타났다. 롯데(0.6%), 포스코·KT(0.5%), 한진·한화·CJ(0.3%), GS·두산·신세계(0.2%) 등은 1% 미만으로 상위 4개 그룹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가 38조4천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천612억원(14.2%)이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단독으로 GDP를 0.45%나 끌어내린 셈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도 1조7천979억원(65.5%) 줄었고 동부제철(1조5천235억원, 500.8%), GS칼텍스(1조2천289억원, 70.0%)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부가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로 2조409억원(28.3%) 증가했다. 삼성생명(1조5천93억원, 141.3%), 현대제철(1조3천998억원, 62.0%), 대우건설(1조651억원, 342.6%), GS건설(1조539억원) 등 5곳도 부가가치를 1조원 이상 늘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