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C형간염, 수액 영양제 투입 때 오염 주사기 재사용 가능성

집단 C형간염, 수액 영양제 투입 때 오염 주사기 재사용 가능성

입력 2015-11-24 10:05
수정 2015-11-24 1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방역당국, 전문가 회의 열고 조사방향 논의

방역당국은 양천구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의 원인이 오염된 주사기를 이용해 수액에 영양제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주사기 재사용 문제와 수액이나 약제 관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사기 재사용 문제가 있다는 진술을 여러명에게서 확보했다”며 “수액치료 과정에서 특정한 약효를 추가하기 위해 약품을 주입할 때 같은 주사기가 반복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보건소는 이날 오후 간 전문의와 역학조사 전문가 등과 함께 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추후 조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나의원에서는 이 의원 종사자와 환자가 무더기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추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역학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현재 파악된 감염자는 60명이나 된다. 방역당국은 2008년 5월 이후 이 병원을 이용한 2천269명에 대해 C형간염 일제조사를 진행 중이다.

C형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일상생활에서 전파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주요 합병증으로 만성간경변, 간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합병증 발생 이전에 조기발견할 경우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자는 모두 이 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받은 공통점이 있다.

수액주사는 통상 생리식염수나 포도당용액에 특정한 약효를 추가하는 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투약된다.

이 때 주사기를 앰플이나 바이알 같은 용기에 있는 약을 주사기로 뽑아 생리식염수·포도당용액에 섞는데, 방역당국은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비용이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닌 주사기를 왜 굳이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할 정도로 재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법 등 관련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