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서 빌린돈 어디에 썼나…전·월세자금 충당

국민연금서 빌린돈 어디에 썼나…전·월세자금 충당

입력 2015-12-02 07:39
수정 2015-12-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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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출 프로그램인 ‘실버론’을 통해 노후긴급자금을 대출받은 만 60세 이상 수급자 10명 중 6명꼴로 이렇게 빌린 돈을 전·월세 자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주택가격 급등의 여파로 전·월세 비용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2년 5월 국민연금 실버론 시행 이후 2015년 10월말 현재까지 총 3만591명이 총 1천222억원을 빌렸다.

이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전·월세 자금이 59.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38.6%, 배우자 장제비 1.3%, 재해복구비 0.6% 등의 순이었다. 1인당 평균 대부금액은 399만원이고, 평균 상환기간은 51개월이었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연체율은 0.34%이었다. 2015년 5월 기준 다른 서민금융 연체율(햇살론 12.2%, 새희망홀씨 3.2%, 바꿔드림론 25.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버론은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서민금융사업이다.

실버론은 올해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책정한 270억원의 대부자금은 일찌감치 동나서 보건복지부는 71억원의 자금을 추가 편성하는 등 긴급 수혈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1인당 최대 500만원이었던 대부한도를 지난 7월 신규 대부자부터 750만원까지 올렸다.

초기 원금상환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환시기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해주려는 취지로 대부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1년 또는 2년의 거치기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 1일부터는 연대보증 및 보증수수료(연 0.5%)를 폐지해 연대보증을 세우거나 보증 수수료 부담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줬다.

복지부는 내년 국민연금 대출예산으로 340억원을 짰다.

실버론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도는 2013년 11월 92.1%, 2014년 2월 91.8%, 2015년 1월 90.6%, 2015년 11월 90.7% 등 매년 90% 이상으로 높다.

이용자는 긴급자금이란 취지에 맞는 ‘빠른 대출’(32.1%), ‘낮은 이자’(31.7%), ‘무담보, 무보증’(13.4%) 등을 만족하는 이유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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