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감자칩’ 인기에 감자 수입량 사상 최대

‘달콤한 감자칩’ 인기에 감자 수입량 사상 최대

입력 2015-12-06 10:26
수정 2015-12-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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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이후 달콤한 감자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올해 감자 수입량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생감자칩 생산에 쓰이는 신선·냉장 감자 수입량은 2만9천548t에 이른다.

이전까지 감자 수입이 가장 많은 해였던 2011년의 수입량(2만8천581t)을 이미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 수입량(1만6천929t)보다는 74.5% 늘었다.

신선·냉장 감자 수입량이 99t에 그쳤던 1995년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감자 수입 규모가 약 300배로 늘어난 셈이다.

올해 감자 수입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 감자칩 생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허니버터칩이 유례없는 인기를 끌자 허니버터칩처럼 꿀 등 달콤한 맛을 내세운 감자칩 출시가 잇따랐고 전체적인 감자칩 시장 규모도 커졌다.

하지만 올해 재배면적 감소와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 여파로 작년보다 국내 감자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올랐다. 지난달 수미감자 상품 20㎏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2만4천338원으로 작년 11월(1만8천551원)보다 31.2% 상승했다.

무엇보다 감자칩 생산에 쓰이는 국산 감자는 휴면 기간이 길어 폭증하는 감자칩 수요를 맞추려면 감자 수입 물량이 대폭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국산 감자 중 칩 가공용으로 많이 쓰는 품종인 ‘대서’와 ‘두백’ 등은 2기작 재배가 어려워 가을에 생산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12월부터 5월까지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들여온 수입 감자를 감자칩 원료로 사용한다.

허니버터칩도 출시 초기인 작년 8월부터 국산 감자를 쓰다가 국산 감자 수급이 어려워진 겨울부터 수입 감자로 원료를 바꿨다. 그러다가 국산 감자가 나오는 올해 6월께부터 다시 국산을 쓰고 11월부터 수입으로 돌렸다는 게 해태제과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감자칩으로 만들 수 있는 국산 감자 공급을 확대해 겨울철 수입 감자를 대체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을 재배가 가능한 칩 가공용 감자인 ‘고운’, ‘새봉’, ‘진선’ 등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전남 해남, 충남 서천 등지에서 시범재배 중이다.

이들 품종 재배가 본격화해 겨울에 감자 공급이 원활해지면 12∼3월에 수입하는 감자 약 1만5천t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2005년 66.8%였던 국내 생감자칩용 원료 감자 자급률은 2010년 63.3%, 2013년 55.1%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조지홍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연구사는 “기온이 오르면 감자에 구멍이 뚫리는 등 감자 품질이 안 좋아져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따라 국내 감자 생산 수량이 줄어드는 점도 자급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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