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 할아버지, 우울증 위험 2.8배”

“비타민D 결핍 할아버지, 우울증 위험 2.8배”

입력 2015-12-10 10:25
수정 2015-12-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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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서울·강화군 노인 2천800여명 분석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부족한 남성 노인들은 정상 노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김창오(노년내과)·김현창(예방의학)·이유미(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12~2014년 서울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2천853명(남 962명, 여 1891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런 현상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상태(10.0 ng/㎖ 미만)인 남성은 우울증상을 가질 확률이 정상상태(30.0 ng/㎖ 이상)보다 2.8배나 높았다. 또 비타민D가 부족상태(10.0~19.9 ng/㎖)일 때에도 우울증상을 가질 확률이 2.5배에 달했다.

반면 여성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1.1배, 결핍한 경우 1.3배까지 각각 우울증상 확률이 높아지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의 8.2%, 여성의 18%가 비타민D 결핍으로 진단됐으며, 비타민D가 충분한 노인은 남성 8.5%, 여성 7.4%에 불과했다.

김창오 교수(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장)는 “비타민D가 면역기능과 염증반응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유해 활성산소로부터 뇌신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결핍 상태가 되면 우울증상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보다 남성에서 관련성이 더 큰 이유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한국도시농촌어르신 연구’(KURE study)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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