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집 밖 자살 많아…우발성 높아

한국인 집 밖 자살 많아…우발성 높아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5-12-18 07:22
수정 2015-12-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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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집 밖에서 자살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의 우발적 경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용주 동덕여대 대학원 교수(보건학)는 한국, 벨기에, 프랑스, 멕시코 등 8개국의 공식 사망 통계를 공동으로 연구해 국제학술지 ‘사회정신과와 정신과역학’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자살 발생 장소를 ‘집’과 ‘그 외의 장소’로 나눈 결과 한국에서는 집 밖에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70.1%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나라는 자살자의 사망 장소가 집 밖인 경우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가별로는 벨기에(34.2%), 프랑스(35.3%), 뉴질랜드(37.9%), 미국(41.3%), 캐나다(43.8%), 체코(44.9%), 멕시코(46.3%) 순이었다.

집 밖은 자살을 암시하는 행동을 하다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 확률이 집 안보다 훨씬 크다. 이에 따라 자살을 만류하는 외부인이 개입할 여지도 많다. 집 밖에서는 자살 행동도 투신 등 충동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반면 집 안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띌 확률이 적고,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계획된 자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경우 목숨을 끊겠다는 의지가 더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용주 교수는 “사회심리학적으로 어떤 요소가 자살과 연관이 있는지는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사망장소 비교 연구 과제(IPoD)’의 하나다. 이 과제는 현재 한국, 미국 등 14개 국가가 함께 수행하고 있다. 자살 건수가 적어 분석이 어려운 국가는 이번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8개 국가 중에서 한국의 자살률은 6.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프랑스(2.02%), 벨기에(1.96%), 뉴질랜드(1.86%) 등의 순이었다. 멕시코의 자살률은 1.35%로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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