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6년만에 되찾은 ‘박삼구 뚝심’

금호산업 6년만에 되찾은 ‘박삼구 뚝심’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5-12-29 23:00
수정 2015-12-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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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에 인수대금 7228억 완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년 만에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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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 회장 왼쪽으로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의 흉상이 보인다. 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 회장 왼쪽으로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의 흉상이 보인다.
연합뉴스
박 회장은 29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에 대한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10월 지주회사 금호기업을 설립했으며, 금호기업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산업 인수 완료 발표와 함께 앞으로의 경영 방침을 밝혔다. 그룹은 앞으로 항공사업·타이어사업·건설사업을 3대 주력 축으로 삼는다. 내년도 경영 방침은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했다.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할 당시의 마음 자세로 돌아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다.

금호그룹은 당초 창립 60주년을 맞은 2006년 사세를 확대하겠다며 대우건설을, 이어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했으나 이로 인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우건설 인수·재매각 과정에서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2009년 동생을 해임하고 자신도 명예회장으로 퇴진했다. 이후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2010년 박 회장은 채권단 요구에 따라 전문경영인으로 복귀해 금호산업 되찾기에 매진했다.

금호산업 지분 57.6%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해 말 이 중 50%+1주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을 결정했다. 앞서 금호와 동향인 호반건설이 지난 4월 6007억원에 인수 제의를 했지만 헐값이라며 채권단이 거절했다.

이후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의 협상에 들어갔다. 그룹 재건이라는 명분이 달린 만큼 박 회장이 값을 더 쳐주리라 본 것이다. 박 회장은 당초 1조원(주당 5만 9000원)의 가격을 제시했던 채권단에 맞서 결국 7228억원(주당 4만 1213원)에 지분을 되찾았다.

박 회장은 본인 자금 외에 CJ, 코오롱, 효성 등 재계에서 4200여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또 증권사 등에서 3000억원을 빌렸다. 업계 관계자는 “빌린 돈이 너무 많아 앞으로 투자자 수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백기사로 참여한 기업들이 사업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12-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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