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높은 유류세, 과소비 억제용”

유일호 “높은 유류세, 과소비 억제용”

입력 2016-01-24 23:44
수정 2016-01-25 02: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日보다 비싼 기름값… 5만원 중 3만원이 세금

우리보다 잘사는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기름 값이 더 비싸다.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 9970달러다. 일본(3만 6222달러)의 83% 수준이다. 반면 2014년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평균 1825원으로 일본(1625원)보다 12% 이상 비쌌다.

24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한국의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 가격 평균은 ℓ당 1391원이다. 일본(1220원)에 비해 여전히 14%가 높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중동에서 주로 원유를 수입하는데다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 유통 비용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양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9∼2012년 4년을 빼고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가격이 최대 38%가량 비쌌다.

우리나라의 유류세가 높기 때문이다. 세전 휘발유 가격은 일본이 높지만 유류세 부과 후 소비자 가격은 역전된다. 1월 둘째 주 기준 세전 휘발유 가격은 한국이 ℓ당 519원으로 일본(575원)에 비해 10%쯤 저렴했다. 그러나 유류세(한국 872원, 일본 645원) 부과 후에는 거꾸로 우리가 12%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는 휘발유 5만원어치를 넣으면 3만 1000원 정도가 세금(유류세, 부가가치세 등)이다. 유류세로 걷히는 세수만 매년 20조원 가량이다. 최근 저유가가 지속되지만 휘발유 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2년 46.6%에서 지난해에는 58.5%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60%를 넘어섰다. 기록적인 저유가 속에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양(리터당)에 따라 세금을 물리는 종량세를 우리가 적용하고 있어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와 관련, “휘발유 과소비에 대해서 좀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쓰는 양에 세금을 부과한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할 때 당연히 (국내)휘발유 값도 하락하는 것이 맞는데 (종량제라) 그 하락의 폭은 적을 수밖에 없지만 국제 유가가 마구 올라갈 때는 거꾸로 (가격에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휘발유 값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 완충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6-01-25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