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축소·성장세 둔화…한국 주요 대기업 위험수위

외형축소·성장세 둔화…한국 주요 대기업 위험수위

입력 2016-04-12 07:54
수정 2016-04-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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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이노 등 9곳 글로벌 시총순위 큰폭 하락…삼성전자 등 6곳 상승매출 증가세 2011년 14.86%→지난해 1.12%…‘역성장’ 우려

글로벌 기업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반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대기업들의 외형은 갈수록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마저 뚝 떨어져 이대로 성장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천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총 16개로 집계됐다.

이중 2014년 상장된 삼성물산을 제외한 15개의 기업 가운데 2010년에 비해 순위가 상승하거나 1천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회사는 총 6곳이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45위에서 28위로 6년 새 순위가 17계단이나 상승했고 한국전력공사(622위→335위), SK하이닉스(835위→730위)도 순위가 올라갔다.

아모레퍼시픽(1660위→571위), 네이버(1163위→783위), SK C&C(2455위→933위)는 새롭게 1천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60%에 해당하는 9곳은 2010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는 2010년 285위에서 2016년 511위로 6년 새 순위가 226계단 하락했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2010년 278위에서 2016년 841위로 6년 새 가장 큰 폭인 563계단이나 떨어졌다.

기아자동차(570위→747위), 현대모비스(402위→603위), SK이노베이션(659위→926위), SK텔레콤(949위→993위), LG화학(427위→669위), 삼성생명보험(560위→687위), 신한금융그룹(446위→751위)도 순위가 밀려났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순위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가총액의 절대 규모 자체가 축소됐다.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자동차, 신한금융그룹,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7개사는 지난 6년간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0년 36조3천85억원에서 2016년 27조3천572억원으로, 현대모비스는 27조848억원에서 23조5천463억원으로, 기아자동차는 20조982억원에서 19조2천759억원으로 줄었다.

LG화학(25조7천713억원→21조5천859억원), SK이노베이션(17조7천931억원→15조8천144억원), 신한금융그룹(25조851억원→19조2천50억원) 등도 시총이 감소했다.

포스코 시총은 이 기간 37조5천150억원에서 17조5천59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까지 덩달아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성장세가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글로벌 시총 1천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14개 기업(최근 합병이 이뤄진 삼성물산과 SK C&C 제외)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에 18.41%에 달했다.

2011년(14.86%)에도 10%대 고성장을 유지했던 이들 기업은 그러나 2012년 5.75%, 2013년 8.48%, 2014년 6.18% 등으로 둔화되다가 지난해 1.1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해당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총은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할 수 있지만 기업의 매출이 둔화된다는 것은 회사의 중장기 생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경연 김윤경 부연구위원은 “주요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매출이 줄고 있고 과거의 네이버, 아모레퍼시픽처럼 급성장하는 기업도 잘 안 보인다”며 “이대로 가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뒤처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과거 경제활성화 대책의 과실을 대기업이 독식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며 “오히려 최근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성장성을 보면 시총 규모, 매출의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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