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없는 사회를 꿈꾸는 싱가포르

현금없는 사회를 꿈꾸는 싱가포르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4-25 17:15
수정 2016-04-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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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2020년까지 현금없는 사회를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 결제의 70%를 홍채나 정맥 등 생체 인증으로 대체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싱가포르통화청(MAS) 빌딩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난 앨런 응(?사진?) 싱가포르 은행연합회(ABS) 국제교류담당 팀장은 “올해 ‘현금 없는 사회’를 선언하고 관련 사업에 정부가 약 2억 5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2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조사에서 지난해 9월 4위를 차지했다. 서울보다 두 계단 높다. 금융결제에서 현금 이외에 비현금(신용·체크·선불카드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전세계 평균 66%)이다. 마스터카드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비현금화 수준은 현금 없는 사회 진입 이전 단계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해당된다. 한국도 비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현금 없는 사회를 향한 움직임은 싱가포르가 한 발 앞서 있다.

싱가포르 은행연합회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UOB은행의 추완심 지급결제부문 담당 전무이사는 “싱가포르는 이미 1998년부터 차량 통행료 전자화폐(캐시 카드) 의무 결제가 제도로 도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화폐는 500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45만원)까지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일종의 선불카드다.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 때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소액지급결제 기능을 하고 있다. 최근엔 공중전화, 주차료, 백화점이나 일반 소매점에서도 전자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페이도 상반기 내에 싱가포르에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추완심 전무는 “페이스북을 통한 모바일뱅킹과 온라인 결제 후 오프라인 상점에서 물품 수령 등의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4년 ‘스마트 국� � 비전을 발표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 중이다. 앨런 팀장은 “민간 기업과 학교, 정부가 연계한 스타트업 육성 클러스터를 현재 3곳에서 확장해 2017년까지 700개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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