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설립한 54명 명단 공개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과 임원들이 부도 직전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운 정황을 포착했다고 9일 밝혔다.뉴스타파는 파나마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의 유출 자료에서 장 전 진로그룹 회장과 진로 임원들이 연관된 유령회사 3곳을 발견했다.
세 회사는 1997년 1~8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됐으며 주주와 이사들은 대부분 진로그룹의 전 임원들로 구성됐다. 진로그룹은 1997년 9월 부도를 맞았다.
장 전 회장의 진로 지분은 2004년 4월 법원이 인가한 정리계획안에 따라 전량 소각됐으며 나머지 재산도 대부분 법원에 가압류됐다.
뉴스타파는 “장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재기를 위한 막대한 자금을 동원했다”며 “장 전 회장 등이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가 이러한 자금의 출처와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와 함께 위상식 보르네오 가구 창업자와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 등 모두 54명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위 전 회장은 2005년 2월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모바일 엔지니어링 서비스’라는 회사에 아들 준용 씨와 함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준용 씨는 이 외에도 2005~2014년에 설립된 세 개의 다른 페이퍼컴퍼니의 이사나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형원준 SAP 코리아 대표, 안승해 LetYo 대표,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전 대표, 10여 명의 중소기업 대표와 주주, 코스닥 상장 업체 대표 등도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